한 일 중 정상회의 마무리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적절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3국 정상은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이틀간의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한국과 국제합동조사단에 의해 수행된 공동 조사와 각국의 반응을 중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비핵화된 한반도가 동북아의 지속적인 평화, 안보, 경제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6자회담 과정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천안함 사태에 있어서, 한반도의 번영과 평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이번 문제는 우리가 다뤄야 될 확실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일본, 중국 정상들께서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의에선 "한국정부의 목표는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고 북한을 개방시켜 남북이 공동번영을 하자는 것"이라며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지만 전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회의에서 "군사적 도발은 용납돼선 안 된다"며 "지역 평화와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것이 당연하다. 북에 잘못된 메시지를 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그러나 원 총리는 "한국 측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다. 한국민과 피해자 가족들의 애통한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생긴 엄중한 영향을 해소하고 긴장한 정세를 점차적으로 변화시키며, 특히 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밝혀 시각차를 드러냈다.
한편 세 정상은 3국 협력 향후 10년의 미래상과 비전을 제시하는 '3국 협력 비전 2020'을 채택하고, 3국 협력 상설사무국을 내년 한국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기술장벽 해소 및 표준협력 도모를 위한 표준협력 공동성명과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위한 과학혁신 협력강화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정상들은 회의 폐막 후 한·일·중 어린이 2천20명의 편지를 담은 타임캡슐을 3국 어린이들과 함께 매설하는 '미래 꿈나무 타임캡슐 2020' 행사, 비즈니스 서밋 및 한·일·중 청년과학자 워크숍에 참석했다.
서귀포에서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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