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연합-친박연합 '비례대표 경쟁' 후끈

입력 2010-05-31 09:52:59

非한나라당 차지 의석, 대구 1 경북 2석 예상…친박 명칭놓고 공방전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대구 1석, 경북 2석 등 비한나라당 후보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례대표 광역의원 자리를 놓고 미래연합과 친박연합의 경쟁이 뜨겁다. 친박을 표방한 미래연합과 친박연합이 기존 정당 지지도에서 앞서는 민주당이나 민노당을 제치고 비례대표 시·도의원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미래연합은 대구에서 오정숙(경북베델간호학원 원장)씨를, 경북에서 유혜정(정당인)씨와 한인호(한국예총 상주지회장)씨를 공천했다. 친박연합은 대구에서 주문희(달구벌노인복지센터 소장)씨, 경북에서는 이경임(바르게살기 경북여성회장)씨와 김동식(동영이엔씨 대표)씨를 공천한 상태다.

미래연합과 친박연합의 발목을 잡는 것은 두 정치 조직의 유사성이다. 미래연합과 친박연합은 서로 상대를 극복해야 비례대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똑같이 하고 있다. 친박 성향의 표를 한 곳으로 몰아오면 한나라당에 이어 2등을 할 수 있지만 두 곳으로 분산돼서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2008년 총선의 예를 보면 친박표만 모아도 민주당이나 민노당을 압도할 수 있지만 그 표를 양분해서는 어렵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공방전도 뜨겁다. 미래연합 측은 친박연합에 대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친박연합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는 당"이라며 선을 그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친박연합의 경우 '친박'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박 전 대표와의 관련성을 부각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으나, 미래연합은 참여 인사들이 실제로 친박계이기 때문에 전혀 다르다"고 차별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친박연합의 김형기 대변인은 "미래연합은 한나라당에 흡수 통합된 당이고 그 나머지 사람들만 모여서 만든 진짜 '짝퉁' 정당"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친박연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인정한 합법적인 당이고,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뜻을 받드는 당임을 재천명한다"며 "한나라당은 싫고 찍을 곳이 없어 고민하는 시민들이 친박연합을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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