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수성 국회의원(경주)의 최양식 한나라당 경주시장 후보 지지 발언이 경주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경주 지역에서는 '정심'(鄭心·정수성 의원의 마음)이 초미의 관심이었다. 정종복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의 뜻보다 더 관심이 높았다. 정 의원이 지난해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친박'의 표 결집을 통해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정 의원이 지명하는 후보는 곧 '친박 후보'라는 등식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지역의 관심도와 달리 정 의원은 무관심하다고 할 만큼 침묵을 지켜왔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런 정 의원의 침묵을 두고 "책임 있는 정치인의 행동이 아니다"는 의견과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의견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로 인해 경주시장 선거에는 8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그런데 정 의원이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경주 선거판에 충격파를 던졌다. 경주시장 선거에 미칠 영향력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이자 다른 후보들은 연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 의원을 공격하고 있다.
무소속 백상승 후보 진영은 "정 의원은 끝까지 입 다물고 있는 편이 나았다.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며 "의리와 실리를 모두 잃었다"고 말했다. 김일윤 전 국회의원은 김경술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 "반 정종복 정서로 당선된 의원이 정종복 전 의원이 추천한 후보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꼬집했다.
정수성 의원의 재선거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무소속 김태하 후보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거 때 저는 모든 것을 걸고 도왔는데 시장 선거를 불과 일주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정 의원은 저의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며 "정 의원은 정치 도의를 저버리고 기회주의적 처신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후보는 또 "정 의원은 '경주를 위한 선택'이라 주장하지만 어느 모로 봐도 정치적인 안락함을 누리겠다는 계산에 따른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퍼부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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