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진 팀워크, 음악으로 보여드려요
그룹 '슈퍼주니어'가 화려하게 컴백했다.
슈퍼주니어는 이달 13일 정규 4집 앨범 '미인아'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이 앨범은 선주문만 20만장에 육박했고, 발매한 후에는 5일 만에 7만장을 판매했다.
3집 '쏘리쏘리'의 25만장 판매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다.
슈퍼주니어는 "멤버들끼리 '이런 추세라면 100만장도 팔 수 있겠다'고 했다"며 "가요계의 역사를 슈퍼주니어가 새로 썼으면 좋겠다. 아시아에서는 역시 '슈퍼주니어'다"라고 상기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멤버 강인은 음주 폭행과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팀 활동을 중단, 군입대를 결정했다. 또 중국인 멤버 한경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분쟁을 펼치며 팀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13인조였던 슈퍼주니어는 강인과 한경, 연기자로 변신한 기범을 뺀 10인조로 재편성돼 이번 앨범을 냈다.
슈퍼주니어는 "사건, 사고를 많이 겪어서 사소한 것은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앞으로 더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가 다시 재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잘 견뎌서 오히려 팀이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멤버 이특은 "늘 함께하던 멤버들이 빠져서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특히 강인은 덩치도
'커서 뒤에 선 멤버들을 가리기도 했는데 강인이 빠져서 안 보였던 멤버들이 잘 보이게 됐다"고 농담을 던지며 "강인이 우리 무대가 끝날 때마다 멋있었다며 문자를 보내온다"고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쏘리쏘리' 당시 보여줬던 슈퍼주니어 스타일의 펑키곡 '미인아'를 비롯, 어둡고 파워풀한 분위기의 힙합곡 '나쁜 여자', 세련된 멜로디와 다이내믹한 보컬이 돋보이는 팝 발라드곡 '사랑이 이렇게', 트렌디한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 '마이 온리 걸'(My Only Girl) 등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 11곡이 담겼다.
슈퍼주니어는 "'미인아'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다"라며 "멤버들의 예능 활동 때문에 '슈퍼주니어'는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이미지가 아닌, 음악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예성과 규현의 듀엣곡 '나란 사람'과 려욱의 첫 솔로곡 '봄날'이 수록돼 있다. 또 '토이'의 명곡 '좋은 사람'을 슈퍼주니어의 색깔로 리메이크한 '좋은 사람'도 담겼다.
이특은 "댄스와 발라드가 5대 5다. 음악적인 모습이 강조돼 있다"며 "기승전결도 있는 색깔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멤버 은혁은 "솔로곡과 듀엣곡을 부른 려욱과 예성, 규현이 집중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며 "특히 규현은 격렬한 춤을 춘다"고 말했다.
규현은 "슈퍼주니어는 발라드도 잘하는데 댄스 가수이다 보니 댄스곡을 많이 불렀다"며 "이번 앨범엔 발라드곡이 많아서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멤버 이특은 이번 활동을 하며 탄탄한 복근을 자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특은 "연예 활동을 하며 연예인은 소모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신을 하지 않으면 과거 이미지를 계속 갖고 가게 될 것 같아 벗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멤버들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자며 무게감 있게 활동하자고 해 놓고 이특은 여기저기에서 다 벗고 다닌다"고 '폭로'했다.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이제 '주니어'라는 이름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멤버들의 나이도 2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다. '주니어'라는 이름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희철은 "이특은 끝까지 아이돌 이미지를 지키자는 스타일인데, 나는 이제 아이돌 수식어를 버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실력 있는 아이돌 그룹이 많은데 굳이 우리가 계속 아이돌 그룹으로서 이것저것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특은 이에 대해 정반대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아이돌로 데뷔를 했기 때문에 결국은 아이돌로 우리를 봐 주신다"며 "내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아이돌이 이런 것도 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이같이 팀내 의견 대립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슈퍼주니어는 이번 음반을 내며 끈끈한 팀워크를 다시 만들어 냈다. 멤버들은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멤버들이 얘기를 많이 한 결과"라고 말했다.
희철은 "이특과 생각 차이가 컸었다. 그러나 4집 발매 전 동해와 이특, 나 이렇게 3명이 7, 8년 전으로 돌아간 듯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했고, 마음에 있던 것들이 많이 풀렸다. 홀가분해지기도 했다"며 "멤버들과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나가는 것도 꺼렸는데 이젠 아니다. 전에는 나무만 보고 조바심을 많이 냈는데, 이제는 숲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희철은 "일본 그룹 스마프가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 '스마스마'처럼, 우리들이 진행하는 '슈퍼쇼' 같은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예능 PD님들을 만나면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13명이나 되는 멤버로 시작한 슈퍼주니어. 개성 강하고 톡톡 튀는 13인이 함께하는 만큼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멤버들 간의 우정으로 그간의 어려움을 떨쳐버리고 이번 4집 앨범을 완성해 냈다.
슈퍼주니어는 "우리가 오래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놀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6년이 이렇게 지나왔듯, 앞으로도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멤버들이 군대에 갔다 와서도 슈퍼주니어가 멋지게 계속됐으면 좋겠다. 20~30년 계속되는 그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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