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26일 우리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를 지지하며 북한을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찬성 411, 반대 3의 압도적인 표 차이다. 그만큼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가 이번 사태를 엄중히 보고 있고 북한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정작 피해 당사자인 우리 국회와 사회 일각에서는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천안함 사태 발생 두 달이 지나도록 국회에서는 결의안이라는 말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진상조사특위를 열어 시중에 나도는 허접한 설이나 의혹을 재탕 삼탕 되짚고 있는 수준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6일 방송 연설에서 "한나라당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발언했다. 국민 세금을 쓰는 야당 국회의원들이 신분을 망각한 채 북한을 비호하는 것도 모자라 정부 여당을 마치 전쟁이나 벌이는 호전 세력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북한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묻고 대응 조치를 내놓는 게 전쟁을 부추기는 것이라면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하더라도 손발 묶어놓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인가. 정부가 과연 전쟁이나 벌이려고 북한과의 교류'교역을 끊고 압박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국가 안보와 대한민국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조치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심지어 좌파 세력 일각에서는 "북한 어뢰에 쓰인 1번은 우리가 쓴 것 같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쯤 되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단순히 정부를 불신하는 차원이 아니다. 북한 주장에 동조하고 남남갈등을 부추기려고 작정한 것이다.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중국도 조금씩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는 마당이다. 그런데도 근거 없는 낭설과 의혹으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무리가 있다면 이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이다. 천안함 사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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