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진출 5개월만에 10여개 오페라 작품 지휘
대구 출신의 오페라 지휘자 박지운(42·사진)씨가 서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립오페라단 음악기획자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에서 프리랜서 지휘자로 활동 중인 박씨는 서울 무대에 진출한 지 5개월 여 만에 10여개 작품에서 잇따라 지휘봉을 잡으면서 맹활약하고 있다.
박씨는 "과거에 오페라 지휘자는 성악가들의 반주를 맞춰주는 역할 정도로 인식됐지만 최근에 와서는 성악가들을 이끄는 적극적인 역할로 바뀌고 있다"며 "아직 국내에는 척박한 오페라 전문 지휘자의 길을 개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씨는 현재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바쁜 지휘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인씨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박씨는 이후 경기도 화성아트홀에서 '헨젤과 그레텔', 서울시오페라단과 송파구민회관에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영등포 아트홀에서 '라 트라비아타', 서울시오페라단과 함께 한 '마농레스코'등 크고 작은 공연에 섰다.
특히 박씨는 다음달 3일 서울 강동구민회관이 주최하는 '헨젤과 그레텔'을 시작으로, 같은 달 7~11일 서울시오페라단이 주최하는 '별밤 축제'에서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카르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리골레토' 등 5개 오페라를 연달아 지휘하는 기록에 도전한다. 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브런치 오페라'폐지 후 새롭게 선보이는'아하, 오페라(6~12월)' 시리즈 중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7월)'와 '라 보엠(12월)'의 지휘봉을 잡는 등 지휘 능력을 인정받아 가고 있다.
박씨는 "서울 무대에서 다양한 연주자들이 활동하다 보니 지방색이 없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대구 출신 음악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지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박씨는 이탈리아(1994~2006년)에서 작곡, 오케스트라·합창 지휘 공부를 했으며, 귀국후 3년 6개월간 대구시립오페라단 음악 기획자로 일한 후 이탈리아 성악음악연구회 예술감독, 경북대 외래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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