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테두리와 밝고 화려한 색감이 특징인 김영식 화가의 화집이다. 단순한 소재와 선, 강렬한 색으로 생동하는 기운을 주는 작품들과 작품을 바라보며 느끼는 작가의 단상들이 정리돼 있다.
'선은 나를 춤추게 하고 색은 나를 꿈꾸게 합니다' '엄마 같은 그림, 아빠 같은 그림, 연인 같은 그림, 친구 같은 그림이고 싶습니다' '그림은 나를 알고 있습니다. 선과 색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처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살아가면서 느끼는 단상들도 함께 정리하고 있다. '시간이 있어야 아플 수도 있습니다' '경제학의 중심은 만족에 있습니다' '비운 만큼 채워지고 채운 만큼 비워지고 그것이 미술입니다' '슬픔을 잘 씹으면 인생이 풍요로워집니다' '인생은 위대한 소비입니다' 등 짤막한 글에서 삶의 깊이가 느껴진다. '예술은 참으로 냉정합니다. 같은 소리, 같은 색에게는 더 이상 박수를 보내지 않습니다'라는 고백에서 예술가로서 고독함이 느껴진다.
이 책은 짧은 잠언적 의미가 담긴 글과 함께 그림이 잘 어우러지게 편집돼 있다. 꽃, 구름, 달, 과일 등 간결하고 경쾌한 그림들은 작가가 쌓아온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선을 그을 수 있음으로, 색을 바라다볼 수 있음으로 행복합니다'라는 작가의 고백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167쪽. 1만2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