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日新聞 대구·경북 접전지 8곳 여론조사
매일신문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대구경북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접전을 벌이는 8개 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각 선거구마다 유권자 500명씩을 대상으로 20~22일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4.4%P다.
◆대구 수성구
이진훈 한나라당 후보 26.1%, 김형렬 무소속 후보 16.2%, 이기운 무소속 후보 5.7%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층은 52.0%로 나타났다. 투표 예상층에서는 이진훈 한나라당 후보 29.7%, 김형렬 무소속 후보 18.4%, 이기운 무소속 후보 3.9%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공천 과정 때는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압도했지만 이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이후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이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근 대구의 일부 친박 성향의 국회의원들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선거판이 흔들리고 있다.
◆대구 서구
서중현 무소속 후보 33.0%, 강성호 한나라당 후보 19.7%로 조사됐다. 부동층은 47.3%였다. 투표 예상층에서는 서중현 무소속 후보 35.9%, 강성호 한나라당 후보 21.9%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 여부와 그 시점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키포인트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차원의 서구 대책도 준비되고 있어 지지율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거리다. 강 후보가 서 후보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보이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보여 투표 시점에서 접전이 예상된다.
◆대구 달성군
이석원 한나라당 후보 31.2%, 김문오 무소속 후보 22.6%, 김건수 국민참여당 후보 3.6% 순으로 응답했다. 부동층은 42.6%였다. 투표 예상층에서 이석원 한나라당 후보 34.2%, 김문오 후보 26.2%, 김건수 국민참여당 후보 3.7% 순으로 조사됐다. 이석원-김문오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24일 발표된 폴스미스의 ARS 여론조사 결과에서 김문오 후보가 이석원 후보를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 차가 더 적은 것으로 알려져 두 후보의 싸움은 선거일까지 긴장을 풀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할 전망이다.
이달 초 한나라당 대구시당 여론조사 결과에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18%p까지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박근혜 전 대표가 달성에 상주하면서 한나라당 지지층이 재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박풍 효과가 반영된 수치라고 하기에는 한나라당 이 후보의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다. 예전 같으면 박풍 효과에 선거가 벌써 끝이 나는 결과가 나올 만한 시점인 만큼 무소속 김 후보가 박풍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경호 전 달성군수에 대한 비판여론이 박풍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풀이도 있다.
◆영주시
김주영 무소속 후보 30.7%, 장욱현 한나라당 후보 29.6%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39.7%였다. 투표 예상층에서는 김주영 무소속 후보 31.5%, 장욱현 한나라당 후보 31.4%였다.
결과를 점치기 쉽지 않다. 김 후보는 공천 막바지에 '팽'당했다는 동정 여론에 기대를 걸고 있고, 장 후보는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을 기반으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문경시
신현국 무소속 후보 39.0%, 김현호 한나라당 후보 22.6%, 고재만 무소속 후보 3.6%, 임병하 무소속 후보 2.6%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층은 32.2%였다. 투표 예상층에서 신현국 무소속 후보 39.0%, 김현호 한나라당 후보 22.7%, 고재만 무소속 후보 4.0%, 임병하 무소속 후보 3.0% 순으로 응답했다. 단순 지지도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신 후보가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김 후보를 여전히 압도하고 있었다. 부동층의 상당 부분도 흡수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한나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고, 신 후보가 지역 분열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경산시
최병국 무소속 후보 31.9%, 이우경 한나라당 후보 31.3%로 조사됐다. 부동층은 36.8%였다. 투표 예상층에서는 이우경 한나라당 후보 34.2%, 최병국 무소속 후보 32.4%로 순위가 바뀌었다. 모두 박빙이다. 부동층은 33.4%였다.
공천 직후 최 후보에게 많이 뒤졌던 이 후보가 한나라당 간판을 앞세워 맹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후보나 최 후보 모두 자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추세라면 역전은 기정 사실이라고 자신하는 반면 최 후보는 이 후보의 선전을 경계하면서도 밑바닥 민심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알려진 대로 박근혜 전 대표가 경산을 방문해 이 후보를 격려한다면 판세는 지금과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란 풀이다.
◆고령군
곽용환 한나라당 후보 45.5%, 정재수 무소속 후보 18.6%, 박홍배 미래연합 후보 1.9% 순으로 응답했다. 부동층은 34.0%였다. 투표 예상층에서도 곽 후보 47.1%, 정 후보 18.3%, 박 후보 1.4% 순이었다. 이인기 국회의원이 지원하는 곽 후보와 이태근 고령군수의 암묵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정 후보의 접전을 예상했으나 선거운동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곽 후보의 발품이 먹혀 독주체제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칠곡군
배상도 무소속 후보 20.0%, 김경포 한나라당 후보 18.7%, 장세호 무소속 후보 16.5%, 김시환 무소속 후보 0.7%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층은 44.1%였다. 투표 예상층 조사에서도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배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가 한나라당 프리미엄을 배경으로 맹추격하고 있다. 김 후보가 공천 직후 1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3자 구도에서는 필승을 자신하고 있다. 배 후보와 장 후보 간의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마지막 변수다. 성사가 되면 무소속 우세가 점쳐진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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