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취소 체력 재충전…원기 회복후 4연승 한적도
'최고의 복병은 날씨?'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23일 오전 11시 부산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롯데와의 원정경기가 비로 취소된 것. 삼성 선수들은 곧바로 대구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고, 대신 휴식일인 24일 경산볼파크에서 훈련을 했다. 삼성은 비 때문에 예정에 없던 3일(22~24일)을 쉬었다. 비는 득(得)이 될까, 실(失)이 될까?
◆비가 싫지 않은 삼성
5월 삼성의 페이스는 그다지 좋지 않다. 3월(2승2패)과 4월(13승10패) 5할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삼성은 이달 들어 8승9패를 기록, 승보다 패가 더 많다. 가장 큰 원인은 선발진의 부진. 공격력은 날씨가 좋아지면서 조금씩 올라 4월 0.270의 타율이 0.276으로 다소 나아졌지만 투수력의 페이스는 뚝 떨어졌다. 삼성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3월 3.65, 4월 3.99에서 이달에는 5.40으로 크게 치솟은 상태다.
오승환이 가래톳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중심 타선인 박석민과 채태인도 잔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못한 가운데 경기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팀을 추스르고 체력적으로 재충전할 시간을 벌었다. 특히 선발투수의 부진으로 혹사당했던 불펜진은 잠시 어깨를 쉴 수 있는 달콤한 시간을 얻었다.
삼성은 올 시즌 비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두산에 지면서 시즌 처음으로 4위로 추락했던 삼성은 LG와의 서울 잠실 원정 1, 2차전(4월 27·28일)이 비로 취소되면서 내리 3일을 쉬었다. 원기를 회복한 삼성은 29일 LG를 이긴 뒤 곧바로 4연승을 내달렸다.
◆잦은 경기 취소, 막판 최대 변수
올해 프로야구는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시작됐지만 유난히 날씨 때문에 질퍽거리고 있다.
3월 27일 개막 이후 이달 23일까지 모두 24경기가 취소됐다. 지난달 14일(광주 두산-KIA)에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눈 때문에 경기가 열리지 못하는 일까지 생겼다. 페넌트레이스를 3분의 1 정도 치른 일정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다. 본격적인 장마기간까지 고려하면 초반 날씨로 취소된 경기는 각 팀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경기일정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취소된 경기를 8월 22일 이후 편성키로 했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올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과 겹칠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은 대표팀 선수를 빼고 시합을 해야 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
▷23일 경기
두산 11-7 LG
KIA 13-3 넥센
▷22일 경기
두산 5-2 LG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