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민심은 못밝혀… " 에이스 리서치 조재목 대표

입력 2010-05-22 07:58:14

"작년 경주 재보궐선거 여론조사 기관들 무덤

영남권에서는 최대의 여론조사 기관이라 평가받는 에이스 리서치 조재목(51) 대표는 여론조사가 잘못된 경우도 분명 있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제때 해명하지 못해 낳은 오해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밝혔다.

"1994년부터 각종 선거의 여론조사를 해왔지만 지난해 경주 재보궐 선거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틀린 경우는 없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좋아하는 친박 표심이 숨어 있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 바닥 민심을 조사해보면 정수성 후보가 앞섰는데 과학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는 정종복 후보가 앞섰습니다. 그 선거는 모든 여론조사 기관의 무덤이었습니다."

조 대표는 명백한 여론조사의 잘못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예측이 거의 빗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8대 총선 때 달서 갑과 병, 경북지역 몇 곳에서 언론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틀리지 않았느냐고 묻자, 당시 지역별 자료를 꺼내 부가적인 해명을 했다.

"매일신문에 발표한 시점은 선거 열흘 전으로 친박 바람이 본격화하기 전이었습니다. 10일 전쯤 이해봉 의원이 역전을 했으며, 7일 전쯤 바람이 불기 시작해 박종근 의원이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조원진 의원은 불과 2, 3일 전 역전했습니다. 경북지역 무소속 친박 후보들의 승리 역시 선거 직전에는 정확한 예측을 했고, 따로 여론조사를 의뢰했던 후보 측에 정확하게 전달했습니다."

이어 조 대표는 "선거에서는 바람이라는 것이 선거 막판에 부동층을 쏠리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10일 전에 정확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혹시 여론조사로 장난치는 게 아니냐?'는 등 음해나 비난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실제 선거에서 이긴 쪽에서는 10일 전 발표를 두고 일방적으로 여론조사가 잘못됐다고 비난하는데 이후의 정확한 조사자료를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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