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감 후보 토론회…무상급식·保革 성향 놓고 설전

입력 2010-05-21 07:04:18

6월 2일 치러지는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첫 주민 직선인데다 9명의 후보자들이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나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신문사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위해 18일 본사 회의실에서 김선응, 박노열, 우동기, 도기호, 김용락, 정만진, 유영웅, 신평, 윤종건 후보(투표용지 등재순)를 초청,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은 공통질문에 대한 후보자별 답변에 이어 후보자 상호 질의'답변 순으로 진행됐다. 상호 질의'답변은 투표용지 등재순에 따라 답변하고 타 후보들이 질의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김선응 후보에게

(박노열)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의 연계성은?

답:두 가지 문제는 자전거 앞'뒷바퀴같이 전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학력신장 문제는 인성교육과 같은 선상에서 놓고 해석해야 한다.

(우동기)학력 진단을 위한 구체적 방법은?

답:학력 진단 평가, 성취도 평가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면 된다.

(도기호)1구 1특목고가 공약인데 이같이 큰 공약을 내걸고 어떻게 뒷감당을 할 것인가?

답: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대구의 가장 큰 문제는 특정 지역에 좋은 학교가 몰려 있다는 것이다. 동쪽에 있는 학교보다 서쪽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시장과 관계 장관을 만나 과학고 외고 등을 유치하는 데 노력하겠다.

(신평)정통 보수의 맥을 잇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답:정통 보수이기 때문에 이미 보수가 생활화돼 있다. 하지만 과거엔 진보 쪽이었다가 갑자기 보수라고 색깔을 덧칠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인사는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

(윤종건)교육학 박사를 취득할 시 제출한 학위 제목은?

답:'유아 및 아동기에 있어서 운동기능 성취에 관한 양적 연구'이다.

◆박노열 후보에게

(우동기)문과와 이과의 구별을 철폐하자고 주장하는 이유는?

답:문'이과는 대학 진학 후 결정하면 된다. 세계적 추세도 고교에서 문'이과를 나누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입시준비 행정 편의상 나누는 것이지 결코 교육을 위해 나누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기호)야간 자율학습을 자율에 맡기겠다고 했는데?

답:교사들이 자율학습을 할 때 수당을 받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교육의 질이 낮아 질 수밖에 없다.

(김용락)진로교육이 왜 중요한가?

답: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위해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진로 교육은 상당히 중요하다.

(정만진)진로교육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답:우선 교육과정을 바꿔야 한다. 진로 교육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새로 짜고 진로교육센터에서 체험학습으로 자신의 진로를 알게 한다. 이를 안 하면 징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유영웅)돈 안 드는 선거를 실현한다고 했는데?

답:나는 개인 홍보물도 제작하지 않았고 선거 운동원도 최소화했다. 언론 광고도 일절 하지 않는 등 돈 안 드는 선거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우동기 후보에게

(김용락)명문대 총장을 지낸 만큼 지역의 어른으로 남기를 바랐다. 그럼에도 교육감에 출마한 동기는?

답:대학에 있으면서도 초'중등교육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인재양성이라는 대학교육을 완성시키려면 초'중등 교육에서부터 올바른 교육이 돼야 한다. 경험과 열정을 한계에 다다른 대구교육을 위해 사용하고 싶었다.

(정만진)국민연합으로부터 보수후보로 추천 받았는데 보수성을 나타내기 위한 대표적인 공약은?

답:정체성과 가치관에 따라 공약 곳곳에 합리적 보수성을 깔고 있다.

(신평)겸임교사제 등 공약 상당수가 입법적인 해결 없는 공약이 많다. 국회의원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나?

답:교육감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 교육감이 법과 교육지침대로 하다 보니 오늘날 각종 교육문제가 생겼다. 현장에서 바꾸겠다.

(윤종건)전교조 명단 공개 어떻게 생각하나?

답:원칙적으로 찬성하나 법적 절차는 거쳐야 한다.

(김선응)총장 재직 때 김대중 대통령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했고 선거에서 좌파 정권을 도왔다. 어떻게 보수냐?

답:흑색날조해서 '친북좌파'로 매도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에 해당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도기호 후보에게

(정만진)교내 행정 경험이 없어 교육감이 될 경우 시행착오가 우려된다.

답:교육감에 당선되면 행정 경험이 많은 정 후보의 도움도 받겠다. 하지만 학교 일선 현장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열심히 하겠다.

(유영웅)공약 중 남녀공학 폐지가 있던데?

답:이성 문제가 학교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또 남녀공학으로 학생들이 중성화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박노열)어떤 사람을 육성하고 싶은가?

답:궁극적으로 박 선생님 같은 인재들을 키우고 싶다.(웃음)

(우동기)교장 선출제의 폐해는?

답:좋은 점도 있지만 승진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반대다. 교사의 일이 교과지도가 돼야 하는데 그 외 일까지 한다면 낭비라고 생각한다.

◆김용락 후보에게

(정만진)10분독서가 훌륭한 정책이라고 하신 것으로 아는데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답:공감한다. 그러나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좋다. 시간을 오히려 늘려야 한다.

(윤종건)박목월의 시 중 일부를 부르주아 시라고 하는데?

답:그렇게 강의를 많이 하곤 했는데 계급적으로 해석하지 않아야 할 부분도 있었다.

(박노열)입시 위주 풍토에서 독서교육이 가능하나?

답:가능하다. 교육감이 되면 독서교육을 하지 않는 학교는 징계하겠다.

(도기호)아침 독서 운동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책 대신 숙제, 컴퓨터, 만화책을 본다. 효과적인 방법은?

답:우리 나라 근대화의 성장 원동력은 사실 책읽기다. 강제로라도 읽게 해야 한다.

◆정만진 후보에게

(유영웅)공약들이 너무 거창하다. 현재 교육 재정으로 가능한가?

답:물론이다.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1년 예산이 1조원이나 되니 부패를 예방하면 학습준비물 무료화 등 모두 가능하다. 무상급식도 타 시도처럼 교육청과 자치단체 부담 비율을 조정하면 충분하다. 대구시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면 교육청 예산으로도 가능하다.

(신평)전교조의 정책상 오류를 지적해 달라.

답:교육 민주화, 촌지 없애기 등은 잘한 일이다. 처음 전교조가 구성됐을 때는 국민적 지지도도 높았지만 조직이 커지고 정치적 공격을 많이 받으면서 지나친 대응도 생겼다. 과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으면 된다.

(윤종건)전교조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답:지금까지 전교조가 잘 자라왔으면 우리 교육계가 부패 무능하다는 소리를 안 들었을 것이다. 전교조가 잘됐더라면 교육계도 발전했을 것인데 결국 잘 안 된 것이 우리 교육계의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도기호)교장 공모제에 대한 입장은?

답:나이 많은 교원들의 정년을 연장해 주는 교직원 연장제도에 불과하면 안 된다. 교장자격증 유무와 관계없이 100% 교장 공모제를 실시해야 한다.

(김용락)공약으로 내건 '차별 없는 교육'이란?

답:공부 잘하는 학생 위주로 교육을 밀어붙이면 대중화가 되질 않는다.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의 재능을 발굴해 키워줘야 한다.

◆유영웅 후보에게

(신평)교육의 민주화를 이뤄나가기 위해서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

답:전공이 윤리다. 이를 살려 창의적인 민주시민 육성에 나서겠다.

(윤종건)교육감 자질로 초'중등교육 경력을 강조했다. 고등교육 경험이 있으면 무자격자냐?

답:나 역시 고등교육 경험이 많다. 교대와 사대를 나와 학교에서 근무해야 전문성을 가질 수 있다.

(김선응)서부교육청 교육장이셨다. 교육격차가 가장 심한 지역이다. 이의 해소를 위해 펼친 정책은?

답:2년 6개월간 하면서 성적이나 인성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현재도 평가받고 있다.

(정만진)온화하고 덕망 높으신데 대구교육의 관행화된 부패의 고리, 너무 온화하셔서 해결하실 수 있나?

답:외유내강형이다. 부패 등은 끝까지 바로잡겠다.

◆신평 후보에게

(김선응)달서구에 이미 건립돼 있는 청소년 컨벤션 센터를 다른 곳에 또 건립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답:내가 생각하는 센터의 기능은 좀 다르다. 세계 각계 학생들이 대구에 놀러 와서 대구 청소년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함이다.

(우동기)공약 중 메가스터디의 대구 문제가 있다. 재원은 얼마로 보는가?

답:연간 약 6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강사들과도 협의해 본 결과 저렴한 출강 비용도 약속받았다.

(도기호)교사평가제에 대한 입장은?

답:교사가 변해야 학교가 산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법이 교원평가제라고 생각한다.

(김용락)예술중학교 설립은 가능한가?

답:예고가 대구에는 한곳만 있다. 반면 부산은 7개가 있다. 고교의 예술 쪽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

(정만진)우동기 후보와 비교할 때 자신이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보는 점은?

답:10년째 초중고 운영위원을 했다. 중앙에서 상도 받았다. 인재를 길러낸다는 점에서 교육의 기본은 비슷하다. 교육감의 자격 문제는 시민들이 표로 결정할 일이다.

◆윤종건 후보에게

(김선응)교총회장 출신으로 교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만든 정책은?

답:수석교사제를 도입해 성취동기를 불어넣었다.

(박노열)사모님이 명함을 돌리면서 해바라기를 들고 있던데?

답:맑고 명랑하고 희망찬 교육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김용락)골목 지키기란 무엇인가?

답:학교 오가는 길이 무섭다. 유괴, 성폭력 등으로부터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지키겠다는 공약이다.

(유영웅)예비후보 중 3명이 보수단일화에 참가했다. 나머지 6명은 무엇인지? 단일화 생각이 있나?

답:바른국민연합 첫 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전교조 명단 공개, 인지도'지명도 70% 보겠다'는 조건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에 참가하지 않았다. 바른 교육의 기준이 무엇인지, 교육감상을 미리 정해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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