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섹스 중독 치료를 받고 복귀전을 하면서 다시 섹스 중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남자들이 섹스에 대한 거의 중독 수준의 열망이 없었다면 인류가 이렇게 유지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사춘기 남자들의 경우 섹스에 대한 열망, 그 에너지는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그 시절을 빗나가지 않고 무사히 통과해서 어른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실로 대견스러울 때도 있을 것이다.
사실 남자의 머릿속에는 온통 섹스에 대한 생각뿐이라고 말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섹스 중독은 거의 모든 남자에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독이라면 마약류가 대표적이고 술과 도박, 그리고 최근에는 컴퓨터 게임이 있다. 현대에는 새로운 중독증이 나날이 늘어서 성형 중독, 명품 중독 등 이름만 붙이면 중독이 된다.
그러면 섹스 중독이라고 할 때 중독의 기준은 무엇일까? 정신과 진단에서 중독의 기준은 사회적'직업적'가족적 기능에 어느 정도 장애를 주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일도 제대로 못하고 식음을 전폐하거나 몰골이 황폐한 모습을 보일 정도는 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즈는 골프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직업, 가정, 섹스를 잘 컨트롤하고 있었다. 남성의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서 외도에 집착했을 뿐이다.
섹스 중독은 정신과적으로 아직 정신장애 분야로 확립된 질환은 아니다. 다만 다른 정신과 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 혼동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조울증 환자의 조증 상태나 경계성 인격장애 등에서 섹스에 과도하게 몰두하여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타인과 자신에게도 피해를 일으키는 경우이다. 때로는 섹스가 아니라 자위행위에 강박적으로 몰두하는 수도 있다. 미국의 일부 정신과 의사는 공식적으로 섹스 중독을 인정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정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강박적으로 성욕을 추구하는 환자들이 실제로 있기 때문이다.
동물실험에서 성욕에 관여하는 것이 남성호르몬만이 아니라 뇌의 세로토닌이라는 물질도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어 우즈, 빌 클린턴 같은 유명인사의 섹스 중독이 실제로 있다고 믿게 만든다. 우즈의 경우 문란한 사생활을 의학적 문제로 전환시키려는 정략적 성격이 강하게 느껴진다. 다분히 미국에서 저명인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변명 패턴으로 보인다. 성매매 같은 변태 성범죄자들도 정신 장애자로 분류하여 치료 보호하는 사회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를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박철희(계명대 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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