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대구육상, 박진감 넘친 슈퍼스타 경기…기록은 저조

입력 2010-05-20 10:25:20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한 우사인 볼트가 9초86의 기록으로 여유 있게 1위로 골인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한 우사인 볼트가 9초86의 기록으로 여유 있게 1위로 골인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대구국제육상대회 여자 100m 허들에서 버지니아 파월(미국)과 롤로 존스(미국), 페르디타 페리시엔(캐나다) 등 3명 선수가 간발의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 판독 결과 파월(12초77)이 존스(12초78)와 페리시엔(12초80)에 각각 0.01초, 0.03초 앞섰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2010 대구국제육상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대구국제육상대회 여자 100m 허들에서 버지니아 파월(미국)과 롤로 존스(미국), 페르디타 페리시엔(캐나다) 등 3명 선수가 간발의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 판독 결과 파월(12초77)이 존스(12초78)와 페리시엔(12초80)에 각각 0.01초, 0.03초 앞섰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2010 대구국제육상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 간의 경쟁으로 박진감이 넘쳤지만 기록은 저조했다. 지난해엔 9개 종목에서 대회 신기록이 쏟아졌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오히려 더 많이 출전한 올해엔 4개에 그쳤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남자 100m에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9초86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인 9초58에는 크게 못 미쳤다. 카멜리타 지터(미국)와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여자 100m에선 지터가 11초00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터는 쉐론 심슨(자메이카), 브라운과 결승점 마지막까지 접전 끝에 1위로 골인했지만 지난해 자신이 기록한 대회 기록인 10초83보다 저조했다.

남자 200m의 경우도 라이언 베일리(미국'20초58)와 마빈 앤더슨(자메이카'20초59)이 접전을 펼치며 1, 2위로 골인했지만 역시 대회 기록 달성엔 실패했다. 관심을 모았던 남자 110m 허들에선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데이비드 올리버(미국)가 13초11의 대회 신기록으로, 베이징 금메달리스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베이징 은메달리스트 데이비드 페인(미국),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라이언 브래스웨이트(바베이도스) 등을 모두 제치고 우승해 대회 체면을 살려줬다.

볼트는 "빨리 뛰었는지 모르겠지만 시즌 첫 경기치곤 잘 뛰었다고 생각한다. 레이스 초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져 기분 좋은 경기를 했다. 더 노력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지터는 "지난해는 대구 대회가 시즌 막판에 열려 그전 여러 대회에서 많이 뛰어 컨디션이 좋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 대회여서 몸 상태가 절정에 오르지 못해 기록이 지난해보다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대회도 경기를 깔끔하게 마치고 좋은 결과도 얻어서 기쁘고 기록에도 만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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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의 성적도 기대엔 못 미쳤다. 남자 세단뛰기, 남자 창던지기, 여자 멀리뛰기에서 김덕현, 박재명, 정순옥이 2위를 차지, 체면치레는 했지만 자신들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진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와 임은지는 각각 4.20m, 4m를 넘어 출전 선수 중 가장 저조한 기록을 냈고, 한국 신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남자 100m에선 여호수아, 임희남, 김국영이 나란히 7~9위를 차지했다. 남자 400m에 출전한 기대주 박봉고가 46초23으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0.01초 단축시킨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박봉고는 결승선 30m까지 선두권에서 다른 선수들과 각축을 벌였지만 막판에 힘이 빠지면서 7위로 밀렸다. 남자 110m 허들의 박태경도 5위에 그쳤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에 0.05초 정도 뒤지는 등 선전을 펼쳐 희망을 남겼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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