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가져다 준 '대박'…㈜한국니코

입력 2010-05-19 09:06:57

작년 22억 매출 ㈜한국니코 올 840억 상당 수출판매계약

(주)한국니코(대표 허관·오른쪽)와 일본 동화전기(대표 후지미네 다케이치)는 17일 경북TP 세미나실에서 2012년까지 7천300만달러 상당의 강화글라스 독점판매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북TP 제공
(주)한국니코(대표 허관·오른쪽)와 일본 동화전기(대표 후지미네 다케이치)는 17일 경북TP 세미나실에서 2012년까지 7천300만달러 상당의 강화글라스 독점판매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북TP 제공

지역 한 중소기업이 17일 일본의 대규모 상사(商社)와 840억원 상당의 수출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2억원 정도. 한마디로 '대박' 계약을 일군 것이다.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

화제의 업체는 경북테크노파크 단지에 입주해 있는 ㈜한국니코. 시계 및 반도체용 광학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 업체는 1991년 설립 이래 인천에 줄곧 있었다. 그러다 강화글라스 분야로 눈길을 돌린 한국니코는 지난해 4월 지역으로 본사와 연구소를 옮겨왔다. 이 업체 허관 대표는 "앞으로 터치감성용 모바일이 뜰 거라고 보고 터치패널에 쓰이는 강화글라스를 주력 생산품으로 정했다"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정한 강화글라스에 투자를 결심하고 대구경북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경북을 새 사업 분야 적지(適地)로 정한 것은 대구 인근에 유리 분야 업체들이 많은 등 인프라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허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3D 제품 구현이 가능한 강화글라스를 양산하는 기술력을 갖춘 것도 어필했지만 대구경북의 우수한 유리 가공 명성 덕에 일본에서도 눈여겨보게 된 것이다. "대구경북에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한국니코의 기술력에도 반했지만, 대구경북에서 인정하는 업체라면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해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한국니코는 일본의 동화전기㈜와 2012년까지 3년 동안 7천300만달러 상당(약 840억원)의 수출판매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946년 설립된 동화전기㈜는 일본 내 11개 지역에 지점 및 영업소와 해외 10개국에 지점을 보유한 대규모 상사로, 2008년 일본국내 매출액만 340억엔(약 3천400억원)을 기록한 곳이다.

"일본의 체인구조는 완제품 생산업체와 부품 납품업체 사이에 동화전기와 같은 상사들이 가교 역할을 하지요. 앞으로 우리가 만든 국산 강화글라스가 일본산 휴대폰에 쓰이게 됐어요."

이번 계약 덕에 한국니코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다섯 배인 1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현재 48명인 종업원 수도 올 연말쯤 1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허 대표는 "대구경북의 우수한 이 분야 산업 경쟁력 덕에 회사의 미래 비전도 장밋빛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11년까지 520억원을 투자하고, 200명으로 종업원 수를 늘리는 등 대구경북에서 강화글라스 분야 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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