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9기 온라인 독자위원회가 대구시의 소극적인 행정, 지방 선거 보도, 끝나지 않은 6·25 시리즈물 등에 대해 긍정적 평가와 함께 보완하고 개선해야 될 점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매일신문 기사에 대한 독자위원들의 견해를 정리했다.
권오섭(동우CM 소장) 독자위원은 10일자 '대구시 또 도진 안일·보신 행정' 제하의 기사가 대구를 관광지로 부각시킬 수 있는 사업임에도 대구시 담당 공무원의 소극적인 자세로 무산되고 있는 현실을 잘 짚었다고 했다. 부산시가 2층 버스를 도입하고 전남 장성군도 드라마 제작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비해 대구시는 2층 오픈 버스 도입을 관련 규정을 이유로 마다하고 일본 TV 방송사의 한류 드라마 지원 제의도 거절한 점은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사업 발굴에 무관심한 대구시 공무원의 현 주소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공무원들이 중앙 정부 등으로부터 기획력과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는다는데 이번 지적을 계기로 그러한 부정적인 평가가 사라지길 바란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8일 어버이날 1면에 나온 영천의 '시부모 사랑 한국 여성보다 극진' 제하의 기사에서 베트남 출신 며느리 판티베녹의 이야기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에 시집와 가족을 형성하며 살아가는 노력 등 다문화 가정의 밝은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찡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리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다문화 가정이 우리 이웃으로 더 당당히 나설 수 있도록 기획 기사를 앞으로도 꾸준히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지난 3월부터 4월 초까지 대구적십자병원 폐원 문제점에 대해 보도했으나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폐원 후 근무했던 직원들, 운영, 병원 건물이나 부지 관련 문제 등 궁금증이 있는 만큼 후속 보도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견해를 제시했다.
정용백(매일신문 시민기자) 독자위원은 6일자 18면 여성면에 소개된 종량제 봉투속 내용물에 관한 기사가 쓰레기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는 현실을 취재해 경각심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는 것은 시민들만의 문제는 아니며 쓰레기 분리수거 정책면에서도 짚어볼 부분은 없는지 추후 추가 취재를 통해 1면에서 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또 '끝나지 않은 6·25'시리즈가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있으며 특히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게는 교육적으로도 훌륭한 자료가 될 것 같다고 호평했다.
김인현(변호사) 독자위원은 지난달 30일자 1면 '경기 호전? 서민층엔 남의 길'제하의 기사에 공감을 나타냈다. 각종 경제지표를 기준으로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와 정부·여당의 홍보가 잇따르고 있으나 경기 회복에 공감하기 어려운 서민층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그렇지 않다는 기사 내용에 서민들이 느끼는 경제 현실을 잘 대변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지난달 29일과 30일자 신문에서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대한 구미시와 수자원공사의 기업유치 노력을 자세히 보도한 점도 좋았다고 했다. 관련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기업 유치가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로 이와 유사하거나 역행하는 사례를 지속적으로 보도해주기 바라는 주문을 덧붙였다.
지난달 26일자 1면과 5면에서 지역 한나라당의 공천 관련 문제를 지적하고 외부 공천심사위원 2명의 사퇴를 보도, 지역구 국회의원의 들러리 역할로 전략한 공천심사위원회의 한계와 한나라당의 오만함을 잘 꼬집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면과 5면에서도 한나라당 공천 문제가 보도된 점과 관련,구체적인 취재를 통해 공천을 받은 후보자에게 결격사유는 없는지 등 공천의 잘잘못을 독자들이 보다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람과 세상'면을 통해 지역의 소규모 행사나 훈훈한 미담 등을 소개하는 것은 지역신문의 장점이나 4월 29일자 29면에서처럼 각종 행사를 대표자 개인의 동정을 통해 별도로 소개한다든지, 별도의 사진을 통해 관련 행사를 소개하는 것은 오히려 이런 장점을 희석시키고 신문의 품격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견해도 전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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