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리콜 충격' 딛고 다시 달린다

입력 2010-05-17 09:16:07

무이자 할부 등 마케팅…렉서스 등 판매량 늘어

대규모 리콜 사태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뚜렷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리콜 사태의 여진이 가라앉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도요타 브랜드 차량이 점차 인기를 되찾고 있는 것.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지난 4월 대구경북에서 22대 판매됐다. 지난해 말 54대 팔렸던 렉서스는 도요타 리콜 사태의 유탄을 맞으면서 1월 19대, 2월 15대가 팔리는 등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가 3월 20대, 4월 22대 등으로 다시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 전체에서도 증가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는 올해 초 320대가 팔렸다가 리콜 사태가 절정에 이른 2월 절반 수준인 173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그러나 3월에 다시 317대, 4월 367대로 회복됐다. 캠리, 캠리하이브리드, 라브4, 프리우스 등 도요타 브랜드 자동차는 지난해 12월 660대에서 1월 441대로 판매가 감소했지만 2월 586대, 3월 512대, 4월에는 677대가 팔리는 등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렉서스까지 합치면 도요타 판매량은 1천44대로 벤츠, BMW를 제치고 판매 순위 1위다.

이처럼 도요타 자동차의 판매 회복이 뚜렷한 이유는 늑장 대응 논란을 빚었던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품질특별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도요타의 최대 강점이었던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정성을 쏟은 덕분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인기 회복에 도움이 됐다. 도요타는 국내 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18개월 무이자 할부와 5년'10만㎞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시했다. 또 렉서스는 지난달부터 '렉서스 디퍼런스 모니터링'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렉서스의 차이'를 주제로 실제 경험기를 6개월 내에 낼 경우 등록세와 취득세, 공채할인 등 등록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신차 구입비도 최대 300만원을 지원 중이다. 또 렉서스 대구경북공식딜러인 YM모터스 렉서스는 구입 고객 중 18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23일 경주 디아너스CC에서 홍란, 윤채영 등 KLPGA 선수들과 동반 라운딩 기회를 제공한다. YM모터스 관계자는 "리콜 사태 후에도 기존 고객의 렉서스 재구매 비율이 4%에서 50%로 급상승하는 등 품질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지 않았다"며 "다양한 지원 혜택도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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