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은 안전국가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자 금년 말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 이하로 줄이기 위해 2010년을 '화재피해 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5분 이내 출동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전통시장, 주택(상가) 밀집지역 등 중점지역에 대하여 긴급차량 통행 때 양보 운전과 소방용수시설 주변 5m 이내 주·정차 금지 등 다양한 대책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작년 지역별 5분 이내 출동률을 보면 대구가 65%로 조금 높았고 충남 61.4%, 강원 51.6%, 전남 50.5%, 경기 48.3%, 경북 48.3% 순이었고 경남이 45.7%로 가장 낮았다.
화재 진압 출동 소방차나 응급환자의 신속한 응급처치, 이송을 위한 구급차 모두 최초의 5분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화재 발생 후 5분 이내 현장도착의 의미는 통상 실내 화재의 경우 5분이 지나면 대류와 복사 현상으로 열과 가연성 가스가 축적되는데 이때 일정 온도에 이르면 순간적으로 폭발하면서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이것을 플래시 오버(Flash Over)라고 하는데 화재 양상의 최성기 직전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1분 1초 더 늦어진다는 것은 당연히 화재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또한 구급 현장에서는 또 어떤가? 급박한 심박정지 환자에게 5분은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보통 심장이 멈춘 환자에게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소생 확률이 50%이고 5분 이내는 25%, 5분이 경과되면 소생 확률이 희박하고 만약 소생하더라도 심박정지 이전의 정상 상태로 되돌리기가 어려워 치명적인 뇌손상을 피할 수 없다.
언젠가는 나 자신, 내 가족에게도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자기보다는 남을 위하여 마음 속 깊이 배려하고 양보하는 우리네 미덕을 보여주자. 지금 우리는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소중한 '5분'을 간절하게 원한다.
김정철 <대구달서소방서 예방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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