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내일 '아르헨 모의고사'

입력 2010-05-15 09:28:58

에콰도르 평가전…최종 엔트리 마지막 시험무대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날 평가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전 모의고사이자 대표팀 최종 엔트리 확정을 위한 관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30명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국내파 선수들에겐 최종 엔트리(23명)에 들기 위한 마지막 시험 무대여서 더욱 중요하다.

◆아르헨티나전 모의고사

에콰도르는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6위를 차지, 아깝게 본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남미 예선에서 한국의 본선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에 1승1무(원정 1대1, 홈 2대0)를 거둬 'KO'시킨 남미의 복병이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로 한국보다 11계단 앞서며 2006년 독일 월드컵 땐 16강에 진출했다.

이에 한국은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이 아르헨티나전의 필승 전략을 짜고 적응력을 높이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실전 수능이자 예방주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에콰도르는 안토니오 발렌시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들을 제외한 국내파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한국도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치료 중인 박주영과 리그 일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늦은 이영표, 이근호, 이정수, 안정환, 김남일 등의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과 이청용도 피로 누적으로 선발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최종 엔트리 확정 위한 마지막 시험

에콰도르전은 대표선수들이 허정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허 감독은 이날 경기를 통해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어서 선수들에겐 '허정무호'에 승선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 무대인 셈이다. 허 감독은 에콰도르 평가전 후 부상 등의 변수에 대비, 최종 엔트리(23명)보다 2, 3명 정도를 더 뽑아 22일 일본으로 출국하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아무래도 생존 경쟁은 국내파의 몫이 될 것 같다. 허 감독이 해외파(12명) 대부분을 남아공에 데려가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또 이운재 등 골키퍼 3명도 이미 확정돼 있어 나머지 10개 미만의 자리를 놓고 국내파들 간의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수비진에서는 김형일, 황재원, 강민수 등이, 미드필드진에서는 조원희, 구자철, 신형민 등이 마지막 테스트를 받는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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