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물류기지 '완공 눈앞서…' 시공사 법정관리 신청

입력 2010-05-15 07:54:20

5천억 상환압박 일정 불투명

전국 5대 권역 물류거점단지 중의 하나로 칠곡군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영남권내륙물류기지 건설공사가 시공사인 금광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마무리 공사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영남권내륙물류기지사업 시행사인 ㈜영남복합물류공사(대표 김석주)는 최근 시공사인 금광기업이 5천억원에 이르는 지급보증의 상환압박 등으로 지난달 말쯤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물류기지 내 집배송센터 A동 건물 외벽 및 천장공사가 한동안 중단됐으며, 수십개에 이르는 금광기업 협력업체의 동요 등으로 15%가량 남은 공정이 더 늦춰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물류공사 측은 "금광기업이 법원(법정관리인)과 공사 대금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내주 초에는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사 관계자들은 "애초 6월로 예정했던 완공 일정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금광기업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토목공사와 조경공사 등에 참여한 일부 레미콘 업자의 경우 법정관리로 공사비 20% 가량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거부 움직임을 보이는 등 파장이 적잖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연말 사업 시행사인 ㈜영남복합물류공사의 개소식을 가진 영남권내륙물류기지는 칠곡 지천면 연화리 일대 45만6천여㎡ 부지에 복합물류터미널과 내륙컨테이너기지를 갖추고 연간 일반화물 357만t과 컨테이너화물 33만TEU를 처리할 예정으로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돼 왔다.

금광기업은 법정관리 신청서를 통해"자체적으로 산정한 기업의 청산가치는 1천880억원이지만 존속가치는 2천890억원에 이른다"며 "채무변제 기간을 늦춰주면 경영합리화를 통해 최단기간에 채무금과 이자를 갚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광기업은 토목공사를 하는 호남의 대표적인 종합건설사로 송원그룹의 모기업이며, 지난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46위를 차지했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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