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선거사무실 개소 '조촐하게'

입력 2010-05-14 11:57:17

김범일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가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필승을 외치고 있다. 이채근기자
김범일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가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필승을 외치고 있다. 이채근기자

13일 열린 김범일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조촐하게(?) 치러졌다. 수성구 황금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해봉'서상기'이명규'유승민'배영식'이철우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고, 박근혜'홍사덕'박종근'주성영'주호영'조원진 국회의원 등은 불참했다. 이상희'조해녕'이의익 전 대구시장 등도 얼굴을 내비쳤다. 참석인사 중 가장 관심을 끈 외빈은 김관용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였다. 역대 지방선거를 통틀어 경북지사 후보가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첫번째 사례였다.

4년 전 두 사람은 나란히 출마했지만 서로 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외면했다. 4년 전 김관용 후보와 정장식 후보가 맞붙었고, 정장식 후보와 김범일 후보가 학창 시절부터 하숙집이 같은 인연 때문에 김범일 후보가 김관용 후보 개소식에 참석하기는 어려웠다.

김관용 후보의 방문에 고무된 김범일 후보는 "(대구의) 큰집, 관용 형님이 오셨습니다"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관용 후보는 축사에서 "김범일 후보가 (나를) 큰집 형님으로 모셔 특히 마음에 든다"며 덕담을 건넸다. 김범일 후보는 15일 김관용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답례차 방문한다.

또 이날 한나라당 공천이 취소되고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김형렬 후보가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당직자 출신으로 24년간 당에 몸담았던 김 후보는 "여기 오니까 내 팬이 더 많네"라며 공천 취소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4년 전에 한나라당 후보로 함께 나섰던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 후보는 "열심히 하라"며 어깨를 토닥였다. 김형렬 후보 대신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이진훈 후보도 참석해 인사를 건넸다.

김범일 후보는 "대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제3의 도시로 위상을 되찾는 데 한 몸을 던지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까 염려돼서 단출하게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범일 후보와 김관용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면서 자동으로 대구시장직과 경북지사직의 업무가 정지됐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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