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장 고도완화 "포항 왜 뺐나"

입력 2010-05-14 10:13:39

지역 숙원 '포스코 신제강공장'건설중단, 경제계·시민들 허탈

국방부가 12일 발표한 공군 비행장 주변지역에 대한 고도제한 완화조치에서 포항공항이 빠지자 고도제한으로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공사가 9개월째 중단되고 있는 포스코는 물론 포항시, 지역 경제계 및 시민 등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와 포스코를 비롯하여 지역 경제계, 사회단체 등은 그동안 해군 관할인 포항공항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국방부와 합참, 해군 등을 상대로 건의 및 협의를 줄기차게 해왔으나 국방부의 이번 발표에서 포항공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역 경제계는 1단계로 1조4천억원이 투자될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사업이 고도제한과 이에 따른 공사중단 장기화로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 신제강공장은 2008년 공장신축 허가로 공사에 들어갔으나 포항공항 비행안전 5, 6구역 내로 건물제한 높이가 66.4m인데 공장건물 설계는 제한 고도를 19.4m 초과해 지난해 8월 공정률 75% 상태에서 공사가 중지됐다. 이후 포항시와 포스코 등은 '비행안전에 이상 없으면 완화 규정에 따라 건축허가가 가능하다'는 국방부 법률검토 의견서를 근거로 조속한 고도제한 완화를 건의하고 진정을 냈다. 이에 해군과 합참, 국방부는 현장실사와 비행안전영향평가 등을 실시하는 등 실무적인 절차를 끝냈다.

포항시 한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협의와 현장실사 과정에서 군으로부터 '늦어도 3월 말에는 완화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으나 계속 지연되다가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며 "이번 달 중으로 국방부가 포항공항 고도제한 완화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돼 한가닥 희망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이번 국방부 발표는 공군 비행장에 해당해 해군 공항인 포항은 제외된 것으로 안다"며 "국방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좋은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와 포스코는 이번 달까지 완화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기 부족으로 오는 9월 완공되는 포스코 제4고로 용선처리가 어렵고 고급당 생산체제 지연으로 연간 4천600억원의 기회손실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납품지연으로 설비 126개사, 시공사 64개사의 자금난도 우려되는 등 포항경제에 큰 어려움이 가중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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