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 진통

입력 2010-05-14 10:31:21

야3당의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가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4일 오전까지 오리무중이다. 특히 민주당과 민노당 간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어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다자구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승천 민주당 후보와 이병수 민주노동당 후보, 김충환 국민참여당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사무실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회동을 벌였다. 조명래 진보신당 후보는 출마하겠다면서 단일화 대상에서 빠졌다.

야3당 후보들은 "단일화를 통해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단일화 방식에는 생각이 달라 진통을 겪고 있다. 이승천 후보는 "한 문항으로라도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지율이 높은 후보로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3시간가량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단일 후보를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병수 후보는 '민노당 중심'의 단일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서울, 부산, 인천 등지에서 민노당이 민주당을 밀어주고 있고, 경기에서는 국민참여당을 지원하고 있다"며 "대구에서만큼은 민주당이 민노당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충환 후보는 사퇴의 배수진을 치고 단일화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조건 단일화가 돼야 한다.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3일 대구의 시민사회단체가 시장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대구는 특수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연대 논의가 시작됐지만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며 "시장 후보 단일화 없이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안 반대, 무상급식 실현, MB정권 심판, 한나라당의 독식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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