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원색, 투박한 붓질…아이 그림같네
검은 테두리 안의 화려한 원색, 만화 속 캐릭터와 같은 과장된 표정, 투박한 붓질, 화려하고 다양한 문양….
'프랑스의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로베르 콩바스(53)의 전시가 1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아프리카의 미술을 떠올릴 만큼 강렬하면서도 아이가 그린 것처럼 거칠고 투박한 작품들은 프랑스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내용은 아이러니와 패러디로 가득 차 있고 형식은 파괴됐다. 원근법이 사라지고 여러 개의 이미지가 중첩되면서 콩바스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콩바스는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작가다. 2차대전 이후 미국으로 현대 미술의 중심이 이동된 후 프랑스 예술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준 대표적 미술 운동인 '자유구상회화'를 창시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유 구상이란 자신의 원초적 본능과 문화에 대한 의지를 부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모더니즘 회화에 대한 반발로 어린이의 그림처럼 자유분방한 화법을 구사한 것. 자세히 뜯어보면 초현실주의적 내용도 있고 입체파적인 요소도 들어있다.
로베르 콩바스는 프랑스가 정책적으로 키우고 있는 작가인 만큼 유럽 미술 흐름의 한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소품부터 200호 대작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과 판화, 조각 등 10여점을 선보인다. 선이 비교적 가늘고 정밀했던 1980년대 중반부터 선이 굵고 거칠어진 2007년작까지 감상할 수 있다. 053)420-8015.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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