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들여다 보기] 케이블TV 드라마 인기 행보 심상찮다

입력 2010-05-13 14:10:46

케이블TV 드라마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케이블 드라마는 그동안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찬밥 대접을 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지상파 드라마 못지않은 인기를 끄는 작품이 속출하고 있다.

케이블 드라마 인기를 견인하는 선봉에는 미드(미국드라마)인 '스파르타쿠스'가 있다. OCN에서 방영 중인 스파르타쿠스는 시청률 1%만 넘어도 성공으로 평가되는 케이블TV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방송된 5, 6회 시청률은 2.47%(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과 할리우드 스타 제작자 롭 태퍼트가 공동 제작한 스파르타쿠스는 로마 공화정 말기에 일어난 노예들의 반란과 그 중심에 섰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액션시리즈물. 영화 '300'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영상과 '글래디에이터'의 강렬한 액션, 그리고 파격적인 성(性) 묘사가 어우러져 미국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됐다.

1986년 국내에서 방송돼 큰 화제를 모은 'V'도 24년 만에 리메이크판으로 돌아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CGV에서 지난달 2일 첫 방송돼 최고 시청률 2.33%를 기록한 V는 파충류 외계인의 침략에 지구인이 대항한다는 줄거리는 원조 V와 같지만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에서는 한층 더 세련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CGV 편성 담당자는 "3040 세대가 열광하는 추억의 시리즈 V의 리메이크라는 점이 2010 V의 최대 강점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버금가는 화려한 액션과 정교한 특수효과는 원작을 뛰어넘는 시청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또 "회가 거듭될수록 고정팬들을 확보하면서 시청률이 오르는 시리즈물의 특성을 고려할 때 쾌조의 출발을 보인 2010 V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미드의 인기에 맞설 수 있는 토종 드라마로는 단연 '막돼먹은 영애씨'가 꼽힌다.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라는 새 장르를 열어가고 있는 tvN의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는 14일 시즌7으로 돌아온다. 지난 2월 26일 시즌6 종료 후 석달 만이다.

2007년 4월 20일 첫 방영된 막돼먹은 영애씨는 현실적인 이야기와 공감 넘치는 에피소드로 연령과 성별을 뛰어넘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흔들리는 6㎜ 카메라 앵글과 상황설명 자막, 내레이션 등을 통해 우리의 실생활을 보다 생생히 재현한 것이 특징.

총 연출을 맡고 있는 박준화 PD는 "노처녀들이 겪게 되는 다양한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담아내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대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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