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日 전국시대 무장 다케다 신겐

입력 2010-05-13 07:09:24

"성(城)의 어떤 곳만 견고하게 하면 사람의 마음은 떠나 버려서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다. 정(情)은 사람을 결속시키고 원수를 많이 만들면 나라는 멸망한다." "내가 죽은 후에는 3년간 상(喪)을 비밀로 하라."

일본 센고쿠(戰國)시대 전형적인 무장의 표상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은 신념대로 영지인 가이에 새로운 성을 짓지 않았다. 전투에 임해서는 '빠르기가 바람 같고 고요하기는 숲과 같이, 치고 앗을 때는 불같이'라는 손자병법의 구절에서 딴 '풍림화산'(風林火山)을 군기로 사용했다. 한 뼘의 땅을 두고 생사를 가르는 전투가 일상이 됐던 대혼란의 시기, 누구보다 앞서 정보수집을 위한 비밀조직 운용과 의지할 곳 없는 여자아이에게 닌자술을 가르쳐 전국에 배치할 정도로 전략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그 덕에 그의 군대와 맞붙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미카타가하라 전투에서 패해 달아나면서 공포에 질려 말위에서 똥을 쌌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21세 때 아버지 다케다 노부토라를 추방하고 영지를 상속받은 후 일생을 전장에서 살다시피하며 120만섬의 다이묘가 됐다. 1573년 오늘 상경 도중 53세의 나이로 시나노에서 병사했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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