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티켓' 어떻게 구하나
바야흐로 여름휴가를 준비할 때다. 적어도 여행에 있어서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먼저 잡아먹는다"는 말이 언제나 사실이기 때문이다. 7, 8월 휴가를 '착한' 가격으로 떠나려면 지금 서둘러야 한다. 특히 요즘은 국내 저가항공사들도 해외로 눈을 돌려, 빨리 서두르면 뜻밖의 가격으로 해외휴가 선물을 얻을 수 있다.
◆저가항공사 해외로 훨훨~
2006년 6월 취항한 '제주항공'은 현재 인천~오사카 및 기타큐슈, 김포~오사카, 김포~나고야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일본 노선 외에도 인천~방콕 국제선도 운항하며, 국제선에서도 다른 대형항공사보다 20% 이상의 저렴한 항공료를 제공하며 항공수요층을 넓혀가고 있다. 다만 대부분이 서울발이라 지역민이 이용하기엔 다소 불편하다. 그래서 제주항공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부산에서 세부 등의 동남아로 향하는 부정기편 운항을 일부 확정했거나 검토 중이다.
지난달 아시아 저가항공사 최초로 괌 하늘 길을 연 '진에어'는 인천~괌 노선을 매일(주 7회) 운항하고 있다. 또 기존 인천~방콕 노선(주 7회 매일)도 인기다.
대구경북 시도민이라면 김해에서 뜨거나 도착하는 '에어부산'의 국제선 취항이 반가운 소식이다. 3월 29일 에어부산 첫 국제선 노선인 김해~후쿠오카 취항에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김해~오사카 노선의 하늘길도 열었다. 이 회사는 보잉사의 162석짜리 B737-400 항공기로 오후 4시 김해에서 출발하고 오후 6시 10분 같은 비행기로 오사카에서 출발하는 왕복 1회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저가항공편이 많아 좋은 세부
세부가 매력적인 것은 바다뿐만이 아니다. 저가항공 노선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에서는 6월 24일부터 김해~세부편을 33만원에 판매한다. 김해 출발은 목요일과 일요일 두 번 있고, 세부 출발은 금요일, 월요일 두번 있다. 이 항공권은 가격도 저렴하지만 일요일 출발해 금요일 돌아오는 착한 스케줄이 가능해 일주일 휴가가 대부분인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이다. 김해 출발이라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부담도 덜하다.
진짜 특가를 원하는 사람에겐 세부퍼시픽이 인기다. 세부퍼시픽은 보통 반년, 빨리는 1년 미리 특가 항공권을 판매한다. 세부프로모션이라 불리는 이 특가항공권 판매 때는 운 좋으면 10만원대의 가격에 세부행 티켓을 끊을 수도 있는데, 대신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빈 좌석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프로모션이 뜨는 날 자정부터 세부퍼시픽 항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건 기본이다. 실제 지난달 1, 2일 이틀간 내년 1월 1일부터 3월 15일까지의 항공권을 미리 판매했는데, 순식간에 좌석이 동났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행운을 잡은 사람은 세부행 티켓을 일인당 10만원에 살 수 있었다. 제주행 비행기보다 싼 가격인 셈이다.
세부퍼시픽은 이처럼 파격적 가격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지라 인기가 많고, 또 그만큼 많이 알려져 경쟁도 치열하다. 세부퍼시픽 프로모션을 이용하고 싶다면 우선 세부퍼시픽 항공사에 접속,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미리 정보를 아는 게 최고다. 둘째, 내년 여행을 올해 준비할 것. 특히 세부 프로모션은 비수기 항공권의 특가판매가 많다. 10월 프로모션, 내년 1~3월 프로모션이 벌써 행해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셋째,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직업이라면 매일 세부퍼시픽 홈페이지에 접속할 것. 간혹 가다 '오늘만 특가 세부행 19만원' 같은 행사가 있다. 대부분 잔여 좌석은 한두 자리뿐이다.
◆일본행 비행기가 9만9천원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최저가 항공에도 대구시민들에겐 언제나 '추가 10만원'의 꼬리표가 붙어야 했다. 모든 항공편이 인천 출발, 인천 도착이기 때문에 서울 왕복을 위한 항공료가 1인당 7만~10만원가량 추가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행 최저가 노선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항공도 대구에겐 '중저가' 상품 취급만 받았다. 흔히 제주항공에서 미리 티켓을 끊을 경우 유류세 등을 포함하지 않고 일본행 티켓을 15만원선에서 결제하면 '대박 할인권'을 구입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구시민이 이 티켓을 구입했어도 서울행 비행기나 KTX 이용료 추가를 생각해야 한다. 적어도 2인 이상 함께하는 가족여행의 경우 수도권보다 부담이 생기는 추가 비용일 수밖에 없다.
'대구경북만 중저가 항공'이었던 모순점이 그나마 살짝 해소됐다. 바로 '에어부산'이 올 들어 일본행 국제노선 운항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3월과 4월 김해~후쿠오카, 김해~오사카 정기노선을 각각 열었다. 운임은 20만원안팎. 하지만 여기도 잘 찾으면 최저가라는 선물을 획득할 수 있다. 바로 '에어부산 국제선 취항 특별 요금'으로 일부 항공좌석을 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 올봄부터 판매했으나 아직 잘 찾아보면 8월 항공편도 9만9천원짜리가 남아있다.
에어부산이 특별한 것은 인천까지 왕복 교통편보다 김해공항까지 왕복 교통편 운임이 훨씬 적게 든다는 점이다. 또 제주항공보다 더 파격적 가격인 9만9천원에 상품을 내놓았다는 데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을 위해선 끈기를 가지고 에어부산 인터넷에 접속, 아주 많은 날짜를 검색하는 등 '수고'를 해야 잔여좌석을 발견할 수 있다. 팁 한가지. 금·토요일자 출발편은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최저가가 거의 없다. 그래서 월·화요일자 출발을 노려라. 빈자리가 항상 '0'뿐이라고 투덜대지 말길. 서울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제주항공보다는 훨씬 쉽게 예약가능하다.
물론 에어부산의 9만9천원짜리 티켓을 예약하더라도 공항세와 유류세를 포함하면 실제 일본행 비행기는 1인당 17만원가량이다. 또한 아동의 경우도 거의 항공료가 비슷하다. 아동이라고 해서 7만원을 기대해선 안 된다. 좌석료는 똑같이 9만9천원이고, 다만 세금이 적을 뿐이다. 하지만 일본행 비행기를 선박과 비슷한 가격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여름휴가를 유혹하는 가격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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