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장 공천을 싸고 한나라당이 내분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서로 다른 후보를 지원했던 수성구의 주호영·이한구 국회의원이 공천 결과를 놓고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고, 대구시당과 중앙당도 갈등하는 등 점입가경이다. 관계기사 5면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서상기)와 이 의원은 10일 수성구청장 공천이 ▷당헌·당규 절차를 따르지 않았고 ▷주민여론과 공심위를 무시했다며 항의 서한을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 전달했다. 중앙당 공심위가 무공천하기로 한 수성구청장을 공천하려면 시당 공심위에 재의를 요구해야 하나 중앙당 공심위에 재의 요구한 것은 절차상 잘못이라는 등의 이유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가 탈락한 김형렬 수성구청장도 10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친이-친박 싸움의 희생양임을 부각하며 정몽준 대표의 대표 직무정지 가처분과 최고위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각각 내기로 했다. 김 청장은 또 자신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제기한 이진훈 전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청장 공천 파문이 커지자 주호영 특임장관이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주 장관은 김형렬 구청장의 공천을 배제했다는 의혹을 정면 부인하는 한편 공천 과정에서 친이-친박 갈등은 없었고, 공천받은 후보가 당선되도록 하는 것이 당인의 도리인 만큼 해당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대구시당과 이한구 의원의 행보를 사실상 비판했다.
지역 의원들의 갈등에 중앙당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조해진 대변인은 10일 "공천 탈락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이후 공조직이 해당행위를 한 경우에는 선거가 끝난 후라도 징계를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중앙당이 대구시당과 이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진훈 한나라당 공천 내정자도 12일 최고위원회의의 최종 결정을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결코 상대의 주장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내정자는 "김 청장이 수성구청장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불법정치자금 수수에 대해 자숙하지는 못할망정 적반하장식으로 나온다"며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서명수·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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