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사람을 악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문제가 있다면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 있을 뿐이다. 먹어서 악이 되는 음식은 없다. 마찬가지로 먹어서 선이 되는 음식도 없다. 기피 음식이 있는 것은, 그것을 먹고 많은 이들이 혼이 났기 때문이다. 음식은 그저 음식일 뿐이다. 기쁨과 즐거움으로 대하면 모두가 이로운 음식이다.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는 성경 말씀도 있지 않은가.
"흥선의 집을 찾았던 병기는 거기서 나올 때는 그 불쾌한 기분을 다 삭였다." "전통주는 곡식을 삭혀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는 말년에 망나니 아들로 속을 썩일 대로 썩이다가 화병을 얻어 제명을 다 못 살고 죽었다." "기술자가 없어 고가의 장비를 썩히고 있다." 앞서의 예문에서 '삭였다' '삭혀서' '썩이다가' '썩히고'에서 '삭이다' '삭히다' '썩이다' '썩히다'를 구분해 보자.
'삭이다'는 먹은 음식물이 소화되다, 긴장이나 화가 풀려 마음이 가라앉다, 기침이나 가래 따위가 잠잠해지거나 가라앉다라는 뜻의 '삭다'의 사동사이다. '삭히다'는 김치나 젓갈 따위의 음식물이 익어서 맛이 들다라는 뜻의 '삭다'의 사동사이다. '분을 삭이다' '김치를 삭히다'로 쓰인다.
'썩히다'는 유기물이 원래의 성질을 잃어 나쁜 냄새가 나고 형체가 뭉개지는 상태가 되다, 물건이나 사람 또는 사람의 재능 따위가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내버려진 상태에 있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떤 곳에 얽매여 있다라는 뜻의 '썩다'의 사동사이다. '썩이다'는 걱정이나 근심 따위로 마음이 몹시 상하다라는 뜻의 '썩다'의 사동사이다. "음식을 썩혀 거름을 만들다." "부모 속을 썩이다."로 쓰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숱한 억울함을 체험하게 된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은 때문이다. 억울함이 없는 인생살이를 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멍에는 달구지나 쟁기의 채를 잡아매기 위하여 소의 목에 가로 얹는 나무이다. 또한 어떤 처지나 형편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도록 억누르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멍에는 소에게는 귀찮은 존재이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없으면 소를 부릴 수가 없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멍에는 힘들지만 받아들여야만 할 때가 있다. 베풀지 않고 얻으려고만 하면 어떤 삶이든 힘겨워진다. 주어진 일에 감사할 줄도 알아야 한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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