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도시 기독교 대표'목사 대구서 한자리
"기독교계는 현재 위기 상황입니다."
지난달 29일 대구 서문교회에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이하 대기총), 대전기독교총연합회, 영천기독교총연합회 등 전국 6개 주요 도시 기독교 대표들과 목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 교회의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교단 간 교류보다는 교단내 활동이 보다 활발한 기독교계에선 드문 모임이다. 이 때문에 향후 결과에 기독교인들이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이날 기독교 대표들과 목사들은 '정부의 종교 편향적인 국고 지원과 기독교계의 영적 각성'을 집중 논의했다.
▷서문교회 이상민 목사=정부는 전국 109개 사찰의 템플스테이를 지원하기 위해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포교 활동으로 종교의 고유 업무다. 종교 고유 업무에까지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정부의 대표적인 종교 편향 정책이다.
세계가 한국의 부흥한 기독교를 주목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독교는 그동안 권리 찾기에 너무나 미온적이었다. 한국 교회가 동시다발적으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부의 종교 편향적인 정책에 대해 그 심각성을 일깨워주어야 한다. 대구는 현재 초교파 34개 노회의 노회장과 24개 대형교회 목사들이 기독교의 영적 각성과 정부의 종교 편향 정책 시정에 힘을 모으고 있다. 오늘 회의를 계기로 기독교인들의 한목소리가 대구는 물론 전국으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대전기독교총연합회 김용호 목사=정부의 종교 편향 정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구를 넘어 전국의 일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는 물론 각 교단의 총회 본부에서 이슈로 삼아 교회 성도들의 의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결과적으로 전국적인 서명 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대기총 이흥식 대표 회장=일제 강점기 3·1 운동 당시 기독교가 앞장선 것을 기억하자. 민주화가 이룩된 지금 기독교계는 과거에 비해 교세 등에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문화는 물론 안보와 구국을 통해 기독교계가 다시 일어나야 한다. 천안함 침몰은 기독교가 구국을 통해 하나가 되는 큰 계기다. 나라를 위해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 오늘의 교회가 아니겠는가. 한국의 현실을 구국하는 것이 전국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대구에서 전국 기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구국대회를 열까 한다.
▷영천기독교총연합회 김길동 회장=한기총이 서울만 챙길 것이 아니라 지역을 아우르는 한기총으로 거듭나야 한다. 기독교의 영적 각성 이야기가 활발한 지금이 한기총이 나서야 할 때이다. 아울러 대구에서 내년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수십만명의 외국인들이 대구에 온다. 대구의 기독교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기총을 중심으로 미래적인 기독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역시 기독교의 영적 각성이다.
이날 참석 목사와 장로들은 신문을 발간해 기독교계의 심각성을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 알리는 한편 5월 말 예정으로 대구에서 전국의 기독교인들이 참석하는 대회를 추진키로 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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