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역구선 선거행보?…개소식 잇따라 참석

입력 2010-05-08 08:00:39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7일 지역구인 달성군 경로잔치에 참석, 노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7일 지역구인 달성군 경로잔치에 참석, 노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버이날을 맞아 7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았다. 1박2일 일정이다. 달성군민체육관에서 열린 경로잔치에 참석하고 곳곳의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을 위로했다. 매년 해 온 연례행사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르는 것'이라는 지방선거 지원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정작 지역구에선 선거운동을 위한 행보를 보였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달성군수 선거 등에서 무소속 돌풍을 조기에 잠재우기 위한 방문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다른 곳은 몰라도 자신의 안방은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표는 달성군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달성군 홀로사는 어르신 경로 효잔치'에 참석해 홀몸노인들에게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주기도 했다. 인사말에서 "당신은 못 먹고 못 입으면서도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기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들이 모여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건설했다"며 "이제는 국가와 사회가 나서 효도하는 나라를 만드는 게 저의 할 일이다. 부디 그때까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경로방문은 다음 날인 8일에도 이어졌다. 달성군 화원 다사 등지에서 열린 경로잔치 현장을 차례로 돌아다니며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손을 잡았다. 박 전 대표는 8일 오후 늦게 상경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7일 저녁 화원읍에서 이석원 달성군수 선거 예비후보, 김영식 대구시의원 선거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달성군 의장을 하시다 행정에 새롭게 도전한 이 후보와 손발을 맞춰 잘 할 수 있도록 이 후보를 잘 도와주고 기억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여 무소속 후보들의 기를 꺾게 했다.

이날 박 전 대표가 가는 곳곳에는 예상대로'친박 마케팅'을 이용하려는 지방선거 예상 출마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형렬 수성구청장을 비롯해 인근 지역에서 몰려든 출마 예상자들로 북새통을 이뤄'박근혜 파워'를 실감케 했다. 군민체육관에서는 박 전 대표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50여명의 후보들이 주변을 에워싸며 자리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와 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 보려는 후보들 때문에 경호원과 실랑이가 벌어졌고, 일부 인사는 경호원들에 의해 제지를 당하거나 끌려나갔다.

행사 사회자가 "이 자리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자리이다. 선거 관련 인사들은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했으나 아랑곳하지 않은 일부 후보자들 때문에 행사는 계속 지연됐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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