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인들 숙원 3년만에 '으랏차차∼' 대구씨름장 신축

입력 2010-05-07 10:48:38

학생·실업 선수 훈련, 생활체육인에도 개방

대구시씨름연합회 장해식 회장이 씨름인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대구씨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시씨름연합회 장해식 회장이 씨름인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대구씨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씨름인의 염원인 '대구씨름장'이 새 단장을 마치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대구시민운동장 내 야구장 외야 뒤쪽에 위치한 대구씨름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전용씨름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 대지면적만 2천122.36㎡다. 가설 건축물로 사용하던 씨름장(413.46㎡)을 허물고 지난해 6월 첫 삽을 뜬 지 1년 만인 이달 초 공사를 끝냈다.

알루미늄 복합 패널로 골조를 세우고 컬러 복층유리로 외벽을 감싸 자연채광이 들도록 설계됐다. 건축물 높이는 15m. 건물 동쪽에는 씨름 샅바를 상징하는 청색, 홍색 기둥과 심판을 상징하는 흰색 기둥을 세워 씨름정신을 건물 내외에서 갖도록 포인트를 뒀다.

씨름장 지하 1층에는 기계실, 발전기실 등 건물 관리에 필요한 시설이 들어섰고 1층에는 전용씨름 연습장으로 만들어졌다. 면적 775.40㎡로 모래만 550㎥. 모래높이만 1m에 이른다. 이곳은 대구시내 초·중·고 씨름 선수들과 실업팀 선수들의 연습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대구시 자체평가대회를 이곳에서 치를 예정이다.

2층(767.84㎡)에는 정식 씨름판 규모와 똑같은 형태로 경기장을 만들었다. 다만 모래 대신 매트리스를 갈아 대구시내 1만여명의 생활체육 씨름인들의 연습공간으로 활용토록 했다. 특히 씨름판 주변에 트랙과 헬스기구를 설치, 체력 훈련이 가능하도록 했다. 연중 개방해 씨름강좌도 열 계획이다. 3층은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 팀의 기숙사로 사용된다.

2008년 기존 시설의 노후와 씨름 활성화를 위해 신축이 본격 논의된 이후 3년 만에 탄생한 대구씨름장은 모두 32억원(국비 9억6천, 시비 22억4천만원)이 투입됐다.

대구에는 초등학교 6개(영선·동원·대동·매천·북동·비산), 중학교 3개(능인·영신·관천), 고등학교 2개(영신·능인), 실업팀(대구시체육회) 등 모두 12개의 씨름팀이 있다. 또 많은 시민들이 생활체육 씨름연합회에 가입, 씨름을 즐기고 있다.

대구시씨름연합회 장해식 회장은 "엘리트 씨름 선수들과 생활 씨름인들이 마음 놓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대구씨름장은 대구 씨름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8월 22, 23일 세계소방관체육대회 씨름 종목이 열릴 대구씨름장은 6월 선거 이후 정식으로 개관식을 갖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