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전통시장 이용하세요.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입니다."
경산시 서상동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경산전통시장은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대구 인근의 5일장 중에서도 규모가 꽤 큰 편에 속한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경산 우시장과 함께 이곳 경산 청과시장은 한때 지역의 특산물인 사과를 비롯한 각종 청과물들이 모여 전국 각지로 팔려나가던 곳이다. 그 유명한 대구의 사과를 전국에 알렸던 전초기지였던 셈. 하지만 지금은 경산 인근에서 생산되는 포도와 복숭아, 대추 같은 농산물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1956년에 개설된 경산전통시장은 한때 점포수가 700여개에 이를 정도로 활기가 넘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점포수가 400여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청과물 시장과 제수용품을 취급하는 생선가게, 건어물상, 철물점 등은 아직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경산전통시장 개장일은 5일, 10일로 닷새마다 열린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인근 시골 마을에서 노인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들을 들고 나와 시장 구석구석에 노점을 펼친다. 이때가 되면 평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풋풋한 시골의 정겨움도 느낄 수 있다. 물건가격도 평일보다 절반 가까이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하지만 최근 반경 2㎞ 남짓한 곳에 대형마트가 2개나 생긴데다 또다시 인근에 다른 대형마트가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경산전통시장 상인들은 하루하루 편치 않은 마음이라고 한다. 이에 따른 대응책으로 생필품과 농산물의 특가 판매를 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 나름대로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2대에 걸쳐 50년째 철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희열(54·경산시 서상동)씨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마당에 가까이 있던 경산 시청이며 경찰서, 등기소 같은 관공서가 모두 외곽으로 이전했고 거기다 대기업의 싹쓸이 상혼까지 겹쳐 시장상인들의 어려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재환 경산전통시장상인회 회장은 "전통시장을 연상하면 시끌벅적한 상인들의 외침이 생각나듯이 우리 경산전통시장에도 상인들의 활기 있는 외침이 들릴 수 있도록 노후시설 개선과 함께 서비스 향상을 위해 상인들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전통시장 이용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글·사진:이명준 시민기자 lmj3363@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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