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심위 내정자 결정 못하고 9일로 미뤄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종근)가 5일 6시간 이상 마라톤 회의를 열었지만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공천 내정자를 발표하지 못하고 결정을 9일로 미뤘다.
비례대표 1번은 여성인 신현자 대구시당 여성위원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신 위원장은 친박이다.
문제는 당선권인 2번 남성. 경쟁자는 친이로 분류되는 강주열 대구시당 부위원장과 친박에 속하는 윤석준 대구시당 디지털위원장. 공심위원들은 갑론을박만 벌이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친이, 친박 갈등이 단체장 공천에서는 불거지지 않았으나 비례대표 대구시의원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셈이다.
강 부위원장은 박종근 위원장과 친이·중도 성향의 공심위원들이 지원을 했고, 윤 위원장은 친박인 이한구·유승민 의원과 일부 외부 공심위원들이 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인 박 위원장은 "대구에서 계파 간 화합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친이 1명, 친박 1명씩 비례대표 시의원을 공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중립 성향의 공심위원들도 이 안에 찬성했다.
그러나 이한구, 유승민 의원은 "공천은 계파 간 나눠먹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대구시장 선거도 계파를 떠나 결정했는데 비례대표 시의원 결정을 계파 간 안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는 것.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명박 정권의 성공과 박근혜 정권의 출범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대구에서만큼은 친이, 친박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일 17명의 도의원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경북도당 공천심사위도 6일 심사를 벌여 공천자를 내정한다. 한나라당은 광역의원 비례대표 당선권으로 대구는 2번까지, 경북은 4번까지를 예상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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