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포! 역전포! 신예 오정복 "나 있소∼"

입력 2010-05-03 09:22:02

삼성, 한화에 8대6 승리

2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한화전. 6대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루에서 삼성 오정복이 결승 2점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한화전. 6대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루에서 삼성 오정복이 결승 2점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 2년차 오정복이 펄펄 날았다.'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은 2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붙박이 외야수 이영욱 대신 신예 오정복을 선발로 넣었다. 이영욱은 타율 0.284로 제 몫을 다하고 있고 한화와의 앞선 두 경기에서도 10타석 5타수 2안타(4사구 5개, 도루 2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더욱이 이영욱은 올 시즌 전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선 감독은 한화 선발투수 양승진이 왼손인 점을 감안해 오른손 타자 오정복을 9번타자로 깜짝 기용했다. '모험'처럼 보였던 선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오정복은 동점 홈런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역전 홈런으로 이날 경기의 히어로가 됐다.

2009년 2차 7번으로 입단한 오정복은 이날 첫 선발 출전의 기쁨을 자축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오정복은 5대6으로 뒤진 8회 마일영의 변화구를 노려 좌중간 펜스를 넘겨버렸다.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 극적인 동점 홈런이 된 것. 하지만 이것으로 오정복은 성이 차지 않았다. 6대6으로 맞선 연장 10회 2사 1루서 다시 타석에 선 오정복은 한화 마무리 데폴라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승리를 결정짓는 역전 투런포였다.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 1도루. 오정복은 만점 활약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삼성은 2일 대전에서 한화를 8대6으로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한화전 7승2패. 한화는 삼성에게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홈런포로 가열됐다. 삼성이 2대1로 앞선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진갑용이 개막 2연전 후 27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자 한화는 4회말 곧바로 전근표의 솔로포로 맞불을 놨다.

5회에는 삼성 최형우가 1점짜리 아치를 그렸고, 한화 정현석은 3대5로 뒤진 6회말 2사 1, 3루에서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다. 2007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정현석은 자신의 데뷔 첫 홈런을 역전포로 장식했다.

한편 SK는 9회말 조동화의 역전 홈런으로 LG를 6대5로 제압, 15연승의 무한질주를 이어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중간순위(2일 현재)

순위 구 단 승-패-무 승률 승차 연속

1 S K 23-5-0 0.821 0.0 15승

2 두 산 17-9-1 0.630 5.5 2패

3 삼 성 17-12-0 0.586 6.5 4승

4 L G 12-13-1 0.462 10.0 4패

5 K I A 12-16-0 0.429 11.0 1패

6 롯 데 12-18-0 0.400 12.0 1승

7 넥 센 10-19-0 0.345 13.5 2승

7 한 화 9-20-0 0.310 14.5 7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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