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코도 만들고 호흡기능도 높이고

기능적 코성형술 '비중격 만곡증'수술 상담 부쩍

코 성형수술이라면 흔히 코끝을 높이거나 콧대를 세우는 수술로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기능적 코성형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쁜 코의 외형도 갖추면서 동시에 코로 호흡하는 기능도 호전시키는 다양한 수술법을 일컫는 말.

대부분 '코가 휘었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코의 외형이 아니라 '비중격'이라는 구조가 휘어있는 이른바 '비중격 만곡증'인 경우이기 때문. 비중격은 양쪽 콧구멍을 나누고 있는 조직으로 윗부분은 단단한 뼈구조로 돼 있어 코뼈와 붙어있고, 아래쪽과 앞쪽은 탄력성 있는 연골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비중격이 휘어지면, 휜 쪽으로는 코 막힘이 심해지고, 반대쪽은 콧구멍 내에 풍부한 혈관조직을 갖고 있는 하비갑개라는 살들이 팽창해 양쪽 코가 다 막히는 결과를 가져온다.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안병훈 교수는 "10명 중 6, 7명꼴로 비중격이 휘어있을 정도로 실제로 코가 반듯한 사람은 드물다"며 "다만 휜 정도가 심해서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이보다 적을 뿐"이라고 했다. 안 교수는 또 "비중격은 작은 상처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한쪽으로 변형되기 때문에 어린 시절 코를 다친 경우 비중격 만곡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비중격이 휜 경우 외에 코 양쪽의 볼록한 부분이 너무 약한 경우도 있다. 환자가 조용히 숨을 쉴 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빠르고 깊은 숨을 쉴 때에 불편해진다. 단순히 코 안을 들여다봐서는 비중격도 휘지 않았고, 비후성 비염 등의 원인도 없다. 이유는 코 양쪽의 볼록한 부분을 지지하는 연골이 너무 약하고 말랑말랑해서 공기를 흡입할 때 이 부분이 푹 꺼지면서 코가 막히는 것. 이런 경우 비중격 또는 귀에서 채취한 연골을 가장 약한 부위의 연골 주위에 이식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것 역시 기능적 코 성형술.

안병훈 교수는 "최근 이비인후과의 기능적 코성형술이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시술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코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일단 이비인후과 상담을 통해 기능적 문제는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