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월 말로 접어들고 있다. 올해 봄 날씨는 이상기온으로 예년에 비해 좀 쌀쌀했는데 이제 날이 완연히 풀린 것을 보니 노출의 계절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노출 패션은 남들과 비교해 더 야하고 섹시하게 보임으로써 남들보다 두드러지기를 바라는 마음, 누군가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본인만의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일 것이다. 일부 연예인들의 누드 혹은 노출 화보는 팬들의 높은 관심을 끌어내 상업적 효과가 클 정도로 대담한 모양이다.
의학적으로 보면 노출과 관련된 병적인 현상도 있다. 노출증과 관음증이다. 노출증은 자신의 성기나 신체의 일부를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시킴으로써 스스로 성적인 흥분을 얻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의 노출증 환자들은 20, 30대 남성이고 피해자는 여성과 유아다. 노출증 환자들은 피해자가 나타내는 놀람, 당황, 혐오와 같은 반응을 보고 흥분하게 된다. 이들 중에는 성 능력이 빈약하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갖는 수동적인 사람들이 많고, 정신적 자신감이 없거나 큰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노출증 환자는 노출을 통해 흥분을 유도할 뿐 대부분 상대방에게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하거나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노출증 환자를 만나면 놀라지 말고 아무 일 없는 듯 무시하고 지나치는 게 좋다. 그러면 성적 흥분이 약해지고 실망해서 그런 행동을 자제하게 된다.
반면 관음증은 나체나 은밀한 부위, 정사 장면 등을 피해자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훔쳐보면서 성적으로 흥분을 얻는 경우를 말하는데, 일명 훔쳐보기라고도 한다. 그들은 자신의 훔쳐보는 행위가 누군가에게 발각될 위험이 있다는 데 더 큰 흥분을 느낀다고 한다.
관음증 환자는 성적 흥분을 얻기 위해 그런 행동을 의도적으로 저지르며, 누드촌의 여성들처럼 누군가가 봐주기를 바라고 있는 대상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관음증 환자는 대부분 젊은 남성으로, 사회성이 떨어지고 정서적으로 불안하며 직접적인 성교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그들은 피해자의 행위를 훔쳐보면서 자위행위를 하곤 하며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정희창(영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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