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35호선 묵계교 "누더기 상판만 전면보수?"
다리 상판 곳곳에 구멍이 뚫리는 등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국도(안동~청송~포항) 35호선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묵계교(본지 27일자 7면 보도)의 상판이 전면 재시공된다.
하지만 균열과 콘크리트 중성화 현상이 심각한 교각은 내구성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그대로 두기로 해 운전자들의 불안이 해소되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는 28일 한국시설안전공단이 묵계교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을 한 결과 콘크리트 부식 등으로 파공현상이 심각한 상판을 뜯어내고 전면 보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교각은 안전진단 결과 내구성 기준을 충족해 중성화 방지와 균열 보수 등 부분 보수만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영주사무소는 이르면 5월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철근 등 상판 교체 공사에 들어가 상반기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교량 건설 전문가들은 "심각한 콘크리트 부식 등으로 노후화되고 있는 묵계교를 다리 상판만 재시공하기로 한 것은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며 "안전을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27, 28일 안동에서 이틀째 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근 들어 한반도에서도 자주 지진이 일어남에 따라 내진 설계되지 않은 노후 교량들의 안전 문제가 국회에서 거론되는 것을 감안하면 묵계교처럼 안전에 문제가 있는 다리를 부분 보수만 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진으로 인한 다리 붕괴 우려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묵계교의 전면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주사무소 한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 교각은 내구성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어 전면 재시공이 어렵게 됐다"며 "5월 상판 전면 보수에 들어가면 한쪽 차로만 통행이 가능해 당분간 통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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