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퇴장'… 안동시의원 한나라당 낙천자들

입력 2010-04-29 09:22:36

6·2지방선거 안동시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뒤 한나라당 공천 경선에서 낙선한 예비후보들의 아름다운 퇴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많은 지지자들의 사랑을 당선으로 보답하지 못한 안타까움과 죄스러움을 밝히고 훗날의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희망했다.

안동시의원 라선거구(옥동·송하) 한나라당 공천 경선에서 탈락한 4선의 김성진 후보는 "안동과 안동시민을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지난 세월, 시민의 과분한 사랑을 듬뿍 받았던 15년 동안 참 행복했다"며 "이제 더 이상 그 고마운 정을 받을 수 없는 몸이 돼 안타깝고 죄송스럽다. 그동안 절제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퇴장의 말을 전했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했던 권세경 후보도 26일 낙선사례를 통해 "4년 전 시민 여러분의 분에 넘치는 사랑과 관심 속에 푸른청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젊디젊은 푸른청년이 감내해내기엔 어렵고 외로웠다. 훗날 언젠가 오늘날의 선거 얘기가 회자됐을 때 안동의 한 젊은 청년이 아름답고 순수하게 선거에 임했다는 사실만이라도 한줄기 추억으로 남겨졌으면 좋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여론조사와 각종 심사평가에서 얻은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했던 안동시의원 아선거구(강남·용상동) 선거에 나섰던 성숙현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여성이 정치하기에는 참으로 조건이 열악하다"고 지난 4년간 여성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과 6·2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의 감회를 밝혔다.

성 후보는 "솔로몬의 반지에 새겨진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는 말로 위안을 삼으며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저를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 부족한 점 채워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리며 좋은 일이나 궂은 일 있을 때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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