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경기 24개, 한 경기당 1개꼴
삼성 라이온즈의 팀 컬러는 '창'보다는 '방패'에 가깝다. 견고한 '마운드'와 안정된 '수비'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0시즌 삼성의 팀 컬러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24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 부문 1위다.
◆흐름을 바꾼 실책
25일 삼성과 두산전. 1승1패를 주고 받은 뒤 열린 휴일 혈전의 승패는 수비에서 갈렸다. 2회 초 1사 1, 2루에서 삼성 좌익수 최형우가 두산 손시헌이 친 공을 잡았다 놓치며 선취 2점을 내줬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최형우의 수비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 수비 하나로 삼성은 두산에 초반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반면 두산은 빈틈이 없었다. 삼성이 4대5로 턱밑까지 추격한 8회 공격. 선두타자 신명철이 친 타구가 좌중간을 가르는 듯했지만 두산 중견수 이종욱이 30여m를 달려 공을 글러브 속에 넣었다. 기가 꺾인 삼성은 오히려 9회에 점수를 더 내주며 패배를 당했다.
삼성의 7연승을 저지한 것도 수비였다. 11일 대구 KIA전에서 2대0으로 앞서 가던 삼성은 4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최희섭의 좌중간 높이 뜬 타구를 좌익수 강봉규가 놓치고 말았다. 이 실책으로 1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실점을 허용했다. 3대2로 경기가 뒤집히며 삼성은 연승을 '6'에서 마감했다.
◆구멍 뚫린 명품수비
삼성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24개의 실책을 범했다. 한 경기당 1개꼴이다. 하위권인 롯데, 넥센과 이 부문 공동 1위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만 이 정도다. 실책으로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송구나 주루, 야수선택 등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수치는 더욱 늘어난다.
지난 시즌 8개 구단 최소 실책(80개)의 견고한 수비를 올 시즌 초반에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명품' 수비로 이름 난 박진만이 팀 내 실책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2008년 104경기서 9개, 지난해 75경기 5개로 안정된 수비를 보였던 박진만은 올해 22경기밖에 안 치르고도 6개의 실책을 범했다. 팀 내 최다에다 넥센 강정호(9개)에 이은 이 부문 전체 2위다. 강봉규 4개, 진갑용·채태인이 각 2개씩을 기록하고 있다. 이동수 대구방송 해설위원은 "잦은 실책은 마운드는 물론 팀 전체의 분위기를 떨어뜨리는 실마리가 된다"며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는 힘은 야수들의 집중력 있는 수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28일 현재
순위 팀 실책 2009 2008
1위 SK 16 94 102
2위 두산 16 83 92
3위 LG 17 84 76
4위 삼성 24 80 69
(1위) (8위) (7위)
5위 KIA 11 94 75
6위 롯데 24 96 92
7위 한화 16 94 61
8위 넥센 24 90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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