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수천명 농작업 재해 유해요인 진단·개선 조치
농약 중독은 심각한 피부염이나 피부암을 유발하고 천식, 폐렴 등을 일으킨다. 심하면 신경장애를 불러와 호흡곤란으로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정부에 따르면 한 해 평균 농약 중독 등 농작업 재해 사상자 수는 수천여명에 이른다. 주로 농약과 농기계 등을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오는 2014년까지 농작업 안전모델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농작업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과 능력 향상으로 안전하고 능률적인 농작업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농작업 안전사업 추진단을 파견, 농작업으로 인한 농업인의 건강문제와 유해요인을 진단한다. 진단결과는 농작업재해 예방·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한다.
해당 지역으로 파견된 안전사업추진단은 22개 부문에 대한 유해요인을 진단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한다. 이들은 작업을 단계별로 조사한 뒤 분석하고 안전을 보강한 작업개선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를 권고한다.
대표적 조사항목은 작업자세·힘·반복성(근골격계질환 검사), 농약·분진·유해가스(농약·가스중독, 폐렴), 하우스내 곰팡이(천식), 소음·진동(난청) 등이다.
조사항목에서 문제가 되는 점은 즉각 개선한다. 예를 들어 농약 노출이 심할 경우 농약 방제복, 개인보호구, 개량된 농약살포 장비 등을 권고하고 필요할 경우 이를 지원한다. 자격 요건에 따라 천장레일이나 환기시설 등 고가의 시설비도 일부 지원 가능하다.
경북지역엔 이미 경주·안동·경산·예천·봉화 등 5곳이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안동에선 농약빈병 보관함 설치와 보호장비 지급으로 농약중독자가 현저히 줄었다. 또 경주의 부추농가는 주로 바닥에서 하는 부추선별 작업을 위한 별도의 선별대를 만들어 사용한 결과 작업자들의 손목과 팔·다리·어깨 통증이 완화됐다.
특히 이 사업의 가장 큰 효과는 안전의식의 변화이다. 설문조사 결과 사업시행 전 음주 경운기 운전 경험은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에 가까웠지만 사업시작 후엔 21%로 떨어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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