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수성구청장 후보에 김형렬씨 내정

입력 2010-04-28 07:27:57

'탈락' 이진훈 김훈진 후보 중앙당에 이의신청

한나라당 수성구청장 후보 공천자로 김형렬 현 구청장이 내정됐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공천심사위는 27일 저녁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배영식 국회의원은 이와 관련 "공심위가 김 청장의 기소 전후 실시한 1, 2차 여론조사에서 주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충분히 검토됐고, 두 당협위원장(이한구, 주호영 국회의원)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 재공천은 반전의 드라마였다. 현역 구청장으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여론 주도층에서 반론도 만만치 않아 공천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이진훈 전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이 대항마로 나섰다.

하지만 공천 예상자 2배수 압축을 하루 앞둔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공천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요동이 치기 시작했다. 검찰 조사와 이어져 나온 불구속기소 결정에 김 청장은 정치적으로 벼랑 끝으로 몰리는 듯했지만 결과적으로 재공천의 실타래가 풀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12일 검찰 조사에 이어 21일 불구속기소를 받은 뒤 27일 재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공천심사위는 4차례나 수성구청장 문제를 논의 대상에서 연기시키며 진통을 거듭했다. 김 청장은 22일 1천여명의 지지자들을 불러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대규모 세 과시를 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김 청장은 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인연을 강조하며 친박 세력을 자극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개소식에 참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이날 대구 의원 9명이 긴급 모임을 하면서 저울은 김 청장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탈세와 재산 증식 문제 등이 제기된 김 청장은 도덕적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향후 처신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또 싸움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쟁자였던 이진훈 전 실장과 김훈진 전 남구청 행정관리국장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두 사람은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하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당 공심위는 수성 가~라 선거구와 달서 라~바 선거구 등의 공천내정자 17명도 발표했다. 경북도당 공심위도 이날 회의를 열어 성주2 선거구에 김형규, 의성1 선거구에 이왕식씨를 광역의원 후보 공천 내정자로 발표했다. 도당 공심위는 그러나 기초의원 미공천 지역 7곳 가운데 울릉가, 경주아, 상주라, 예천가, 예천라, 칠곡 다 등 6곳에서는 공천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

정치부

◇대구지역 기초의원 공천 내정자.

달서라=기갑수 최상극 최성기

달서마=권순철 장순화

달서바=김재관 이찬기

수성가=김순호 이하일

수성나= 김숙자 유춘근 이병욱

수성다=김창문 최진태

수성라=남상석 김유태 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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