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한나라당 공천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공천 반발에 따른 후폭풍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 출마로 한나라당 후보와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경주시장=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백상승 시장과 황진홍 전 경주시부시장이 무소속 출마 의지를 내비친데 이어 김경술 전 경주시부시장, 김태하 변호사 등도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다. 최양식 예비후보가 한나라당 공천 내정자로 결정되자 백 시장은 28일쯤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진홍 예비후보도 2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경주시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출마 의지를 굳혔다. 여기다 김경술 예비후보도 26일 "박정희 대통령의 유지를 '경주사랑'으로 승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칠곡군수=한나라당 공천이 김경포(59) 전 칠곡군 기획감사실장에게 돌아가자 공천 경합을 벌여온 나머지 후보들은 "주민여론을 무시한 공천에 승복할 수 없다"며 무소속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세호(53) 뉴라이트 칠곡군 상임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한 후보를 탈락시키는 특정 국회의원의 제왕적 사천(私薦)을 좌시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배상도(70) 칠곡군수도 "지금까지 군민을 위해 일해온 열정으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당당히 받겠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낙점을 기대했던 김주완(60) 전 대구한의대 교수는 "합리적인 기준과 원칙도 없이 전횡과 독선으로 이루어진 공천을 수용할 수가 없다"며 "무소속 연대 등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군수=한나라당 공천이 전격 취소된 권영택 영양군수가 26일 군청에서 지역 주민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적용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 군수는 이 자리에서 감사원이 억측과 무리한 가정을 동원해 혐의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의 장래를 위해서 무소속 출마도 할 수 있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예천군수=이현준 전 도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자로 확정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학동, 윤영식 예비후보 등 3명으로 후보군이 압축됐다. 김 예비후보는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를 선언, 한나라당 후보에게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윤 예비후보도 지난 4년간 도의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제3의 대항마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추격을 벌이고 있다.
판세는 한나라당 정서를 등에 업고 있는 이 후보가 일단 한발짝 앞서 가고 있다는 데 이견은 없다. 김수남 예천군수와 지지 세력들의 선거전 참여와 김·윤 예비후보 간 무소속 단일화 여부가 큰 변수다. 무소속 단일 후보를 기대하는 예비후보들은 단일화에 따른 상승효과와 김 군수를 비롯해 권상국 전 군수 등 지역 반(反)한나라당 정치 세력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칠곡·조향래기자 경주·이채수기자 청송·김경돈기자 예천·엄재진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