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렘 데 쿠닝(1904~1997)은 대기만성형의 화가였다. 40대부터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해 죽을 때까지 명예와 부를 누리며 그림을 그렸다.
1904년 오늘,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나 백화점 미술감독 조수로 일했다. 22세 때 미국으로 건너올 때는 불법 노동자 신분이었고 처음에는 페인트공으로 일했다. 뉴욕에서 호구지책으로 삽화와 인테리어 일을 하다가 틈틈이 그림을 그리며 오랜 무명시절을 보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술시장의 주도권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대표작가로 서서히 부상했다.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작업한 '여인' 연작 시리즈가 가장 유명한데 자유롭고 격렬한 붓질에서 비롯된 '액션 페인팅'이라는 새로운 사조를 만들어냈다. 에로틱하지만 무서운 인상의 '여인' 시리즈는 자유로운 선과 선명한 색채를 대담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경매에서 '여인Ⅲ'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억3천750만달러(당시 1천630억원)에 팔렸다.
알코올 중독자처럼 술을 마셨던 그는 80세에 금주를 했는데 바로 치매환자가 되었다. 마지막까지 작품활동을 계속했지만 젊은 날의 천재성은 사라지고 없었다. 술의 힘이 그만큼 컸던 모양이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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