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불안하다. 23일 현재 K-리그 정규리그 순위는 11위. 7경기에서 2승5패로, 승점 6점을 확보하며 꼴찌한 지난해에 비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대전 시티즌과 부산 아이 파크를 잇따라 원정에서 누르고 2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올 시즌 돌풍이 기대됐다. 그런데 이달 11일 FC서울과의 대구 홈 경기에서 2대3으로 석패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1일엔 내셔널리그 하위팀 수원시청과의 FA컵 32강전에서 0대1로 패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정규리그 1위 팀을 상대로 한 서울전 패배는 그나마 좋은 경기 내용으로 자위할 수 있었지만 FA컵 4강 이상을 목표로 베스트 멤버까지 내세웠던 21일 수원시청에 당한 일격은 대구FC 선수단 사기를 뚝 떨어뜨리는 1패 이상의 충격을 던진 패배였다.
이 때문에 이날 수원시청과의 경기가 앞으로 정규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특히 24일 오후 3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가 분수령. 수원시청(21일)과의 FA컵, 인천(24일)과의 정규리그를 위해 20일 5일간의 긴 원정길을 떠난 대구FC로선 적지에서 하위리그 팀에 당한 충격패를 어떻게 수습하고 인천 경기를 풀어내느냐가 올 시즌 대구FC의 성적을 예측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인천 상대 역대 성적은 5승7무6패로 한번 해볼 만하다. 지난해에도 3번 만나 1승1무1패의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올 시즌 K-리그 정규리그 순위도 인천의 경우 현재 3승5패, 승점 9점으로 8위를 달리고 있어 한자릿수 진입을 위해선 꼭 넘어야 할 경쟁 상대다. 다만 인천은 2승 후 5연패 늪에 빠졌다 18일 경기에서 포항에 4대0으로 대승한 데 이어 21일 열린 FA컵에서도 안산 할렐루야를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두며 다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
또 대구FC로선 수원시청과의 경기에서 전·후반·연장까지 120분을 뛰고 이틀밖에 쉬지 못한 채 인천과 경기를 치러야해 체력적인 부담도 문제다. 이에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 선수 2, 3명을 바꾸는 등 전력을 가다듬어 다시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경기를 풀어나갈 작정이다.
이영진 대구FC 감독은 "2연승에 이은 강호 서울전 선전 후 선수들의 기강이 약간 느슨해진 것 같다. 이번 인천전에 총력을 기울여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게 관건"이라며 "원정 경기인데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해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인천을 반드시 누르고 다시 상승세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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