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軍 다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나"

입력 2010-04-22 10:01:31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한 여론 수렴 행보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22일 낮 청와대에서 군(軍) 원로들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김종호 성우회장, 백선엽 육군협회장 등 예비역 장성 22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21일에는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울 때 나라가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앞장서 주기 바란다"며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단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우리의 부족한 것을 채우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며 "결과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 지 많은 스터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는 "물증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예단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지당한 말씀이었다"라고 했고,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은 "희생자들을 위해 수륙재를 포함한 애도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천안함 재건조 운동을 국민과 함께하면 전사자들이 위로를 받지 않을까 한다"고 건의했고, 최근덕 성균관장은 "이번 일을 약으로 또 거울로 삼아야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7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선 "우리가 그동안 분단돼 있는 나라라는 인식을 잊고 지내고 있었다"며 "군(軍)도 다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바로 가까이에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세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면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보답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43회 과학의 날 기념 간담회에서도 "여러 가지로 남북한이 중요한 시기"라며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과 이란, 두 나라에 대한 문제가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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