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꾸려면 보름이상 시간·노력 필요" 황성수 박사

입력 2010-04-22 07:25:31

'현미밥 채식' 전도사

"음식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에 관한 문제입니다."

대구의료원 황성수 박사는 한 방송 출연 후 일약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현미밥 채식' '고혈압, 목숨 걸고 편식하다' 등 베스트셀러 목록에 저서가 두 권이나 올라 있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18년째 홀로 현미채식을 하는 이방인이었다.

"중풍 환자들을 돌보면서 그 주요 원인인 고혈압과 당뇨 치료에 관심을 기울였어요.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들을 보며 대안으로 현미밥 채식에 주목했죠."

그는 약을 끊기 위해 환자를 입원시키는 희한한 의사다. 그는 현미밥 채식의 위력을 병실에서 매일 확인하고 있다. 그가 돌보고 있는 환자는 고혈압, 중풍, 당뇨, 치매, 혈관 관련 질병, 신장병 환자까지 다양하다. 그의 처방은 거의 동일하다. 바로 '현미밥 채식'.

"현미밥과 채식을 실천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혈압과 당 수치 등이 내려가요. 약을 끊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지병을 치료한 환자가 적지 않죠."

현미밥 채식의 실천은 간단하다. '고기, 생선, 달걀, 우유'와 이것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먹지 않으면 된다. 해산물도 육류이므로 금하고 백미와 백밀가루로 만든 가공식품도 먹지 않는다. 배가 고플 때는 현미밥과 채식 반찬, 과일을 배부르게 먹되, 그동안 먹던 간식은 끊는 것이 좋다. 현미밥은 현미 멥쌀과 찹쌀을 반반 섞어 8시간 이상 불려놨다가 밥을 하면 된다.

"체질을 바꾸는 데에는 최소 보름 이상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현미밥 채식은 우리 몸의 제 기능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죠. 어떤 음식을 선택하느냐는 이 세상에 어떤 식으로 존재하느냐 하는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최세정기자 사진·정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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