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1년밖에 더 못사신다고 했는데…13년 됐어요"

입력 2010-04-21 11:02:11

올 '보화상' 본상 수상자 상주시 김선영씨

"자꾸 칭찬을 해주시니 더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보화상도 그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올해 보화상을 수상하게 된 김선영(37'여'경북 상주시 모서면 호음리'사진)씨는 상주에서 익히 알려진 공인된 효부다. 2005년 상주시 모서면에서 주는 '자랑스러운 모서인상'을 시작으로 상주시가 주는 효행상까지 휩쓸었다.

김씨가 1997년 결혼 후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67세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의료진이 오래 살아야 1년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살아 계신 동안이라도 정성껏 모시자는 생각이었는데 마을 주민들의 칭찬이 이어졌어요. 칭찬이 헛돼서는 안 된다 싶어 더 정성을 쏟았지요."

여생이 1년뿐이라던 시어머니는 지난주 팔순을 맞았다. 13년을 더 산 것이다.

김씨의 이력을 살펴보면 왜 효부일 수밖에 없는지 자연스레 설명이 된다. 6세이던 1980년대 초 중풍으로 할머니가 쓰러진 뒤 13년 동안 할머니와 같은 방을 쓰며 수발을 했다. 효행이 몸에 밴 것은 이 같은 '조기 효부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다.

13세, 12세인 김씨의 두 아들도 예비 효자다. 애써 효도를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은 할머니와 같은 방을 쓰며 김씨의 수발을 돕고 있다. 김씨는 "잘한다는 칭찬을 받아서 더 잘하려고 노력하게 된 것이 이번 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보화상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 보화상에는 보화상 사상 처음으로 결혼이민여성이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보화원 측은 "올해 효행상 수상자 중 2008년 입국해 군위 의흥에 정착한 결혼이민여성인 스런사브리(27)씨가 포함돼 있다"며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하는 모습에 온 마을이 칭찬하고 있어 수상자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재단법인 보화원(이사장 조광제)은 올해 '보화상' 수상자 김선영씨 등 23명에 대해 22일 오전 11시 대구 남구 대명동 보화원회관에서 시상식을 한다. 효부, 효자, 효녀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제정된 보화상은 올해로 53회째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보화상 수상자 명단

▷본상=김선영 ▷효행상=이순우(45'군위군 고로면) 정성규(44'영주시 단산면) 김상도(38'영주시 이산면) 이희정(39'여'고령군 다산면) 김선희(39'여'영천시 대창면) 맹임숙(44'여'영양군 영양읍) 문말선(60'여'대구 중구 남산4동) 김윤희(46'여'대구 남구 대명동) 이화식(68'여'대구 서구 비산동) 김나진(40'여'대구 북구 팔달동) 백지선(30'여'대구 수성구 범물1동) 한은향(39'여'대구 달서구 두류2동) 박봉순(58'여'대구 달성군 가창면) 여영태(82'여'예천군 예천읍) 권귀숙(47'여'봉화군 물야면) 스런사브리(27'여'군위군 의흥면) ▷열행상=이윤구(72'대구 달서구 이곡동) 이정자(80'여'봉화군 춘양면) ▷선행상=강문중(66'대구 달성군 화원읍) 박상근(46'경산시 정평동) 김봉선(66'여'칠곡군 동명면) 김희옥(49'여'상주시 이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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