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가 심상찮다. 천안함 사건에 북한이 관련됐다는 의혹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북한은 금강산 내 남한 부동산을 동결한 데 이어 군부 차원의 개성공단 실태 조사를 벌였다. 대북 단체들의 전단 살포를 구실로 남북 간 육로 통행에 대한 안전 보장을 재검토하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검찰과 국정원은 북한 정찰총국장으로부터 황장엽 씨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잠입한 간첩 2명을 구속했다. 직파 간첩이 붙잡힌 것은 4년 만이다.
남북 관계를 얼어붙게 만드는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적잖은 국민들은 북한이 관련됐다고 의심한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강경론과 신중론이 엇갈린다. 군사적 보복을 포함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신중론이 상존한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혀진다 해도 대응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주장도 있다. 간첩을 붙잡은 것을 두고도 '북풍이 아니냐'는 의혹성 댓글까지 나온다.
남북의 긴장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우리 사회의 대북 시각을 냉정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같은 민족이라며 감성적으로 접근하지는 않았는지, 또 북한 내부 사정을 들어 지나친 기대를 가지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때다. 6자회담은 물론 최근 일련의 사건을 볼 때 북은 감성적으로 감싸고 두둔할 대상이 아니다.
경제위기 못잖게 북한 권력 구조의 진통도 예상된다. 북한의 급격한 변화를 점치는 이도 있다. 북한의 급격한 변화는 우리에게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군사적 도발도 문제지만 북한의 급작스런 몰락 또한 우리에겐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남북 관계가 경직돼 가는 지금이 우리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유비무환의 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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