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 어떤 게 있나
퇴직 시기는 점점 빨라지는데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더구나 은퇴 자금까지 부족하다면 두려움은 더욱 커진다. 통계청이 실시한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전국 3만3천 표본 가구원 가운데 노후를 전혀 준비하지 않는 사람이 38.2%나 됐다.
국민연금이나 퇴직금 등 국가나 기업이 제공하는 기초적인 노후 수단이 있긴 하지만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개인이 각자 가입하는 개인연금을 활용한 노후 대비책이 절실한 셈이다. 개인연금을 활용한 노후 대비책은 연금저축과 연금펀드, 연금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해진 연금보험
연금보험은 정해진 금리를 적용받고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연금저축보험과 투자금의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변액연금보험으로 나뉜다.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봉급생활자나 개인사업자 등에게 알맞다. 그러나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거나 55세까지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가입 당시 확정 이율에 따라 연금 지급액이 결정되기 때문에 연금을 받는 시점에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으면 실질 연금액이 떨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목돈을 한꺼번에 맡긴 뒤 원하는 시기에 연금을 수령하는 '즉시연금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해 운용실적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연금 상품이다. 증시가 활황일 때는 연금액이 크게 늘지만 증시가 추락하면 원금도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주가가 폭락하면서 외면당하다가 최근 증시가 회복하며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안정성을 강화한 '스텝업 방식'의 변액연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스텝업 방식이란 투자수익이 일정 단계를 넘으면 당시 적립금액을 보증하는 방식이다. 투자 수익률이 오르면 적립식도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식이다. 대신 연 적립액의 0.3~1.1%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또 주가가 1년 내내 떨어져도 만기까지 유지하면 원금 이상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중도 해약을 하면 최저 보증도 못 받고 수수료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 미래에셋생명의 '러브에이지위너스변액연금보험'은 투자 수익에 따라 납입한 보험료의 100~200%를 최저 보증한다. ING생명이 출시한 '스마트변액연금'은 운용 실적을 반영해 매년 최저 보증금액을 적립금의 80% 수준으로 올려준다. 신한생명의 '세이프변액연금'은 3년마다 적립금이 직전 최저 보증금액을 넘으면 20%를 더 적립해서 원금의 최대 200%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의 '100세시대 변액연금'은 연금을 받는 기간에도 펀드 투자를 계속할 수 있어 노후 준비가 늦어진 40, 50대에게 알맞다.
◆쉽고 안전한 연금저축
연금저축은 안전하면서도 은행 금리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 은행별로 운용실적에 따라 매년 3~5%의 수익이 붙고 연말정산 때 300만원 한도에서 연간 납입액을 100% 소득공제받을 수 있어 직장인이나 절세상품을 찾는 투자자에게 알맞다. 그러나 장기간 투자해 노후를 대비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중도 해지할 경우 불이익이 적지 않다. 중도 해지 시 해지된 금액이 기타소득으로 간주돼 22%(주민세 포함)의 세금을 물어야 하고 5년 내에 해약할 경우 납입 금액의 2.2%의 해지가산세를 내야 한다. 연금 수령을 하기 전에 인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은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1만~2만원의 계약이전 수수료를 내고 연금저축 가입 회사를 바꿀 수 있다. 다른 금융회사 상품으로 갈아타도 소득공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신한은행의 '신개인연금신탁채권형 1호' 상품이 가장 높은 평균 5.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한국씨티은행의 '채권형 1호' 4.94%, 외환은행의 '신개인채권형 1호'가 4.92%의 3년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고수익 가능한 연금펀드
연금펀드는 퇴직연금으로 쓸 자금을 운용해 특정시점부터 연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수익성이 높은 대신에 리스크도 높다. 대표적인 연금펀드 상품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골드플랜네비게이터연금증권전환형1'의 경우 1년 수익률이 62.16%를 기록했다. 초장기 상품인 연금 펀드는 초기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다가 장이 나쁘거나 일정한 수익을 올리면 채권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 정해진 가입자가 일정한 시기에 돈을 넣기 때문에 펀드매니저가 자금 흐름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고 안정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다. 연금 펀드는 매월 100만원 한도에서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으며 투자기간 10년 이상, 만 55세 이후에 최소 5년 이상에 걸쳐 연금 형태로 돈을 받을 수 있다.
현행 규정상 근로자 개인이 직접 퇴직연금 상품을 고르는 확정기여(DC)형의 경우 가입자는 주식 비중이 40% 미만인 채권혼합형과 채권형만 가입할 수 있고, 회사가 상품을 선택하는 확정급여(DB)형은 주식 비중이 70% 이상인 주식혼합형과 주식형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중도해지하면 10년 이상 불입하고 만 55세가 넘어 5년 이상 연금 형태로 지급받지 않으면 소득공제 혜택분을 반환해야 하고, 가입한 지 5년 내에 중도해지할 경우 2.2%의 해지가산세도 물어야 한다. 또 각 펀드들의 설정 이후 수익률과 투자처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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