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유천동 화가 남경숙씨
"꽃을 바라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꽃은 솔직하거든요. 내가 준 것만큼만 예쁜 모습을 보여 주잖아요."
2층 아파트 발코니 난간 선반 위에 앙증맞게 봄 햇살을 받으며 모양도 다양한 수십 개의 조그마한 화분이 매달려 있다.
대구시 달서구 유천동 대곡역 화성파크드림 아파트에서 매일 마주치는 풍경이다. 이 화분을 가꾸는 주인공은 서양화가 남경숙(42·여)씨.
7년 전 남씨가 첫 개인 전시회를 열었을 때 받은 가시 없는 선인장(다육식물:줄기나 잎의 일부 또는 전체가 수분을 많이 간직한 다육질의 식물) 화분이 계기가 되어 이제는 집안 10㎡(약 3평)정도 발코니에는 다육식물을 비롯한 야생화와 관엽식물 등 2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모양의 화분이 촘촘히 자리를 잡고 있다.
"잎 하나를 떼어 심으면 새로운 새싹이 나고 커가는 것을 보면 신기하죠." 다육식물 한 포기에 수십 만원이 넘는 고가도 많지만 잎 하나에 천원짜리도 있다고 한다.
남씨의 아파트 발코니 벽면에는 커다란 온도계가 달려 있다. 화분을 가꾸는 데는 온습도 관리가 필수이기 때문. 다육은 0℃이상 좀 춥게 키워야 건강하고 여름철 더위에도 강하다고 하며 관엽은 15도 이상, 제라늄 같은 종류는 무더위에 지치는데 성장이 잠시 멈추지만 서늘한 바람이 불면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남씨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방문하면 다육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이런 취미 생활을 함께하게 되면서 이웃과 대화의 폭도 넓어지고 가까이 지낼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한다. 남씨의 자녀들도 꽃을 사랑하는 엄마가 더 자상해졌다며 은근히 자랑한다.
"다육은 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종류에 따라 꽃을 피워요. 아직은 직접 재배하는 다육이를 화폭에 남기지 않았지만 훗날 표현하기 위해 일일이 사진에 담아 두지요."
앞으로 큰 화원을 가지는 게 꿈이라는 남씨는 오늘도 다육이 사랑에 손길이 분주하기만 하다.
글·사진 권오섭 시민기자 imnewsmbc1@korea.com
도움: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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